[CFO 인사 코드]'사내이사 CFO' LX그룹, 재무관리 중요성 확인①계열사별 CFO 별도 선임…CEO-CFO 사내이사 등재 ‘투톱’
이민호 기자공개 2023-02-02 07:36:21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별도로 선임하고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사내이사에 등재하고 있다. 재무관리 업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CFO에게 책임도 명확히 부여하려는 의도다. 여기에는 LG그룹 시절 정착된 사내이사 체계도 영향을 미쳤다.◇CFO 계열사별 선임…사내이사 등재 ‘CEO와 투톱’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로 출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비교적 신생 그룹이지만 재무관리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무관리 업무의 핵심인 CFO가 각 계열사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드러난다.

먼저 LX그룹은 핵심 계열사마다 CFO를 별도로 선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X세미콘 CFO였던 최성관 상무가 올해 들어 LX홀딩스 CFO로 이동했다. LX세미콘은 신임 CFO에 LX인터내셔널 인니경영관리담당이었던 김훈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LX홀딩스 CFO였던 박장수 전무는 LX하우시스 CFO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 △민병일 LX인터내셔널 전무 △배수한 LX판토스 전무 △박종훈 LX MMA 상무는 올해도 각사 CFO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중에서도 계열사에 CFO를 별도로 두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점을 고려하면 LX그룹에서 CFO가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CFO를 사내이사에 등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LX그룹은 핵심 계열사에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를 더 많이 둬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끌어올리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독 기능도 제고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CEO와 CFO로 구성한다. 이 때문에 사내이사가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계열사간 이동한 최성관 상무, 박장수 전무, 김훈 상무도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이 사내이사를 CEO와 CFO로 2명을 선임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도 사내이사 멤버는 CEO와 CFO만 등재하고 있지만 CEO를 구본준 회장과 노진서 부사장이 각자대표이사로 맡고 있어 사내이사는 CFO인 최성관 상무를 포함해 3명이 된다. LX MMA의 경우 일본 스미모토화학 및 일본촉매와의 합작회사 형태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사내이사가 4명으로 구성되지만 박종일 대표이사 부사장과 박종훈 CFO 상무가 사내이사에 포함되는 점은 같다.
사실상 LX그룹은 CFO를 CEO와 함께 ‘투톱’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셈이다. CFO 위상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 책임을 명확히 부여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LX그룹이 ㈜LG에서의 인적분할에 따른 계열분리 당시 LX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가 당장 재무건전성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었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사내이사 체계 영향도…CFO 위원회 참여는 ‘저조’
다만 LG그룹의 사내이사 체계를 그대로 가져온 결과로 볼 수도 있다. LG그룹은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CFO의 사내이사 등재가 빈번하다. ㈜LG는 CFO 역할의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을, LG전자는 배두용 CFO(대표이사) 부사장을, LG화학은 차동석 CFO 사장을 CEO와 함께 각사 사내이사에 포함시키고 있다. 김홍기 LG생활건강 CFO 부사장과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부사장도 각사 사내이사 멤버다.
특히 LX하우시스의 경우 지난해까지 강인식 전 CFO 전무가 강계웅 전 CEO 부사장과 각자대표이사를 역임했는데 LX그룹에서는 예외적인 형태다. CFO를 사내이사에 등재만 하는 것보다 위상을 더 강조한 형태로 이는 LG그룹의 체계가 이어진 것이다.
강인식 전 CFO 전무가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LG그룹 계열사 시절인 2020년 3월이다. 당시 LX하우시스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로 각 사업부문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조주완 CEO 사장과 배두용 CFO 부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다만 LX하우시스는 올들어 CEO와 CFO가 모두 변경됐다. '초대 대표이사' 한명호 CEO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고 LX홀딩스 CFO였던 박장수 전무가 LX하우시스 CFO로 이동했다.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이 확정되며 기존 CEO-CFO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아울러 사내이사수를 CEO와 CFO로 최소화하고 사외이사수를 이보다 늘린 영향으로 CFO의 이사회 내 위원회에 대한 위원 참여는 크게 제한되고 있다. 애초 LX그룹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 감사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는 경영위원회나 내부거래위원회 같은 사내이사의 참여가 일반적으로 활발한 위원회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ESG위원회 등 일부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 MMA에서 CFO의 이사회 내 위원회 참여 사례는 전무하다. 다만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에서는 재무위원회에 한해 CFO가 CEO와 함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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