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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신호 '호텔군HQ', 롯데물산 분리 후 조직확대 운영 물산·쇼핑·호텔 자산 재배치 '이견으로 중단', 내부 역량 제고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02 08:11:4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호텔군HQ에서 롯데물산이 별도로 분리됐다. 지난해 호텔군 HQ를 중심으로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물산 재무분야 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통합 전략을 수립했지만 내부 반발이 생겨 중단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대신해 2023년 인사에서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된 이완신 사장(사진)은 이전 조직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임직원을 추가하고 산하 부서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계열사에 중심을 두기보다 호텔군HQ의 역량을 제고해 내부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목적이다.

2022년 롯데그룹은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에서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전환하고 사업의 유사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때 롯데물산을 호텔군HQ에 포함시켰다.

이는 호텔군HQ가 주도해 롯데쇼핑·롯데물산·호텔롯데가 보유한 자산을 재배치하려는 포석이었다. 롯데쇼핑은 유통군HQ에 속한 주요 계열사이지만 백화점·마트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인 만큼 호텔군HQ가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크게 각 계열사의 본업에 집중하는 밑그림을 그리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자산을 롯데물산으로 일원화하는 안이 도출됐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유통·호텔 등 사업에 집중하고 롯데물산은 자산을 관리·개발하는 역할에 주력하는 형태다.

그러나 세 개 계열사 자산 재배치 등 통합안은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해 외부 영입된 안세진 호텔군HQ 총괄대표 사장(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 주도한 통합 안에 각 계열사 대표가 난색을 표했다. 결국 통합안 추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롯데물산은 보유 자산이 늘어나면서 안정적 임대 수익을 올릴 있는 구조이지만 반대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이에 따른 비용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롯데물산으로서는 자산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유출도 난제였다.

안 사장의 통합안이 계열사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에 이르자 롯데그룹은 이에 따른 조치로 올해 인사에서 호텔군HQ 총괄대표를 안 사장에서 이 사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롯데맨'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롯데물산이 호텔군HQ에서 분리됐다. 더 이상 호텔군HQ의 속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업전략 등을 꾸린다는 의미다.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호텔군HQ, 롯데쇼핑의 유통군HQ, 롯데물산 등이 이전과 같은 통합안을 구상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된 이 사장은 이전과 같이 계열사 임원을 TF와 같은 형식으로 모으기보다 조직을 확대에 내부 역량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기존 조직의 큰 틀은 변경하지 않고 각 부문 산하에 세부 부서를 늘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조직된 호텔군HQ는 총괄대표 아래 경영전략본부와 조직혁신부문과 재무혁신부문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최근 조직개편으로 마케팅본부가 신설됐다. 신설된 마케팅본부의 본부장은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이상진 상무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된 마케팅본부 이외에도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부문을 더욱 추가하고 산하 조직을 확대·보강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사장이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된 후 담당 임원을 추가하면서 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텔군HQ 관계자는 "기존 조직에 마케팅본부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은 맞지만 이외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그룹도 "롯데물산이 지난해 호텔군HQ에 속해 있었지만 올해 어떻게 변동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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