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출범 포스코인터, 아시아 '톱10' 에너지기업 도약 노린다 ①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 LNG탱크 6호 내년 6월 가동
광양·신안(전남)=정명섭 기자공개 2023-02-01 10:48:2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품고 올해 에너지 통합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DNA를 탈바꿈했다는데 데 의미가 있다. 합병 이후 천연가스 탐사·LNG생산(E&P)부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저장 시설을 증설해 밸류체인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남 광양 LNG터미널에 930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LNG탱크 2기 등을 추가로 짓는 ‘광양 제2 터미널’ 얘기다.지난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통합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광양 LNG터미널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광양 LNG터미널은 2005년 당시 포스코가 전남 광양시 금호동 소재 광양제철소에 건설한 민간 기업 최초의 LNG터미널이다. LNG터미널은 LNG를 하역하고 저장, 기화, 송출하는 시설이다. 2019년 4월 포스코에너지가 포스코와 LNG터미널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9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광양 LNG터미널에 도착하자 LNG탱크의 엄청난 크기에 압도됐다. 각각 아파트 15층 높이(47~55m)에 넓이(지름 최대 90.4m)는 고척스카이돔의 3분의 2에 달하는 LNG탱크 5기가 2열로 서 있었다. LNG탱크 5기는 총 73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4인 기준 900만 가구에 한 달간 난방용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중 55만㎘ 규모는 고객사 임대 사업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연 1000억~1100억원 수준이다.
LNG탱크의 저장온도는 영하 162℃의 극저온이다. 단열이 잘 될수록 가스증발률이 낮아져 각종 단열재와 보온재가 투입된다. 고 망간강은 극저온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철강 소재로, 포스코가 2013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철에 다량의 망간 24%를 첨가해 고강도, 극저온인성 등의 성능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다른 1~5호 LNG탱크에 들어간 ‘9% 니켈강’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고 망간강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도 LNG 저장·수송용 강재로 낙점할 정도로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받는다.
남해 바다 위 LNG하역설비로 자리를 옮겨 LNG선이 하역 암(Arm)을 통해 LNG를 탱크에 보내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남해동부바깥, 안쪽 먼바다는 각각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2m 앞에 상대방이 하는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센 바람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장 관계자는 “LNG선이 하역장에 붙었다가 강풍으로 후퇴한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제2 LNG터미널을 짓기 위해 1터미널 옆에 부지 34만8041㎡를 확보했다. 이곳에는 20만㎘ 규모의 LNG탱크 7·8호와 200톤/h 수준의 기화기, 27만㎘급 선박 부두, 2만㎘급 벙커링 부두 각 1선석 등의 설비가 구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1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5년 11월 시운전, 2026년 LNG탱크 7·8호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탱크 2기가 추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133만㎘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양으로, 전 세계 LNG터미널 중 11위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저장용량 확보로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구축 기간에 하루 평균 600여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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