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현대건설기계, 매출 가이던스 상향에 담은 자신감저변 확대 성과 가시화, 가이던스 달성률 100% 근접…수익 회복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23-02-13 07:34:07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6: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연주 전무가 현대건설기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는 재무·기획 부문장으로 부임한 이후 보다 정교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 매출 전망치만 공개하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추가한 상태다.배 전무의 첫 번째 성적표라 할 수 있는 2022년 경영 실적은 매출 가이던스 달성률 100%에 근접해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오차율이 컸지만 올해 가이던스에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모습이다. 지난해 시장 저변을 넓혀 둔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계건설은 2017년 4월 옛 현대중공업의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출범 시점부터 2021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 가이던스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배 전무가 재무전담 임원으로 올라선 이후 사업 재편이 완료된 작년에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현대건설기계는 3조515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가이던스의 98.7%를 채웠다. 이는 앞선 3년 평균치를 웃도는 성과다. 8일 THE CFO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2019~2021년 매출 가이던스 달성률 평균 92.6%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건설기계는 물론 산업차량, 부품 등 모든 사업부에서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지난해 세웠던 경영 목표가 계획대로 이행된 모습이다. 작년 초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유지하며 북미와 유럽과 같은 선진 지역에서 매출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의 봉쇄정책에 대응한다는 목표였다.
그 결과 중국의 매출 기여도는 2021년 21%에서 지난해 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추진한 직수출과 북미 매출 비중이 각각 5%포인트씩 총 10%포인트 상향되면서 중국 매출의 공백을 메웠다.
외형 성장을 감안하면 수익성 지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실적치와 -23%의 오차율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6.2%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4.9%로 2021년 수치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21년 1607억원에서 지난해 1706억원으로 6%가량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 영향이 컸던 만큼 앞으로 수익성 개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작년 대비 18% 상승한 2012억원으로 제시했다. 재무 수장인 배 전무는 시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에서 일부 성과를 거둔 만큼 그룹사와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그룹 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의 통합 시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현대건설기계의 지배주주인 현대제뉴인이 2021년 8월 두산중공업에서 지분 100%를 8500억원에 인수한 곳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라는 건설기계 제품에서 접점을 가진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건설기계와 달리 엔진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기계가 그룹사를 통해 구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제품 개발 공유 등을 통한 시스템 동기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재무적인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제뉴인에 산업차량 국내사업부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으며 1549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를 통해 2021년 건설장비 사업체인 중국과 브라질법인 인수에 2202억원을 투입해 생겼던 현금 감소분을 일부 메웠다. 순차입금 비율도 2021년 말 48%에서 지난해 말 2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65%에서 171%로 높아졌다.
현대건설기계는 자체 수익성 개선과 그룹사와 시너지 등을 통해 2027년까지 매출액 5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6.7%까지 상향한다는 중기 가이던스를 함께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