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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中 ‘독행월구’ 판권수익으로 적자 줄였다 조석 '문유' 원작IP 제공·제작 수입, 4분기 실적 반등 견인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09 09:31: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중국에서 거둔 지식재산권(IP) 수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연간 기준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없었지만 판권수익을 토대로 4분기 흑자를 기록해 적자폭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쇼박스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 509억원 대비 11.2% 증가한 567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마이너스(-) 32억원으로 감소해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쇼박스 측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3편의 흥행실적이 저조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텐트폴이었던 영화 ‘비상선언’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압꾸정’도 흥행 부진을 피하지 못했고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냈지만 4분기 성적만 보면 다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지만 연말에 중국으로부터 ‘독행월구’ 수익을 배당받으면서 4분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독행월구는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네이버 웹툰 ‘문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016년 6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연재된 원작 문유는 소행성 충돌로 지구 인류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 비행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SF 코미디다.

쇼박스는 문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중국 영화화 판권을 확보해 영화화를 추진했다. 중국 자회사인 북경수박사문화발전유한공사는 다수의 코미디 흥행작을 배출한 중국 유명 영화사와 손을 잡고 공동 제작에 나섰다. 감독과 배우도 중국 현지인에게 맡겼다.

독행월구가 중국에서 거둔 성적은 기록적이었다. 관객수 7400만명을 돌파했고 박스오피스 수입은 6000억원에 달했다. 한국 IP를 원작으로 제작된 기존 중국 영화의 흥행 성적을 모두 넘어섰다.

중국으로부터 배당 받은 수익금은 쇼박스 등에게배분됐다. 원작 IP 판권 제공사인 쇼박스의 수익은 30여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쇼박스의 2021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1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독행월구 수익만으로 이를 뛰어넘은 셈이다. 덕분에 2022년 영업적자폭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드라마 IP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쏠쏠한 제작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살인자ㅇ난감’은 지난해 8월 넷플릭스 판매 계약을 공시한 데 이어 3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률은 40% 수준이다.

드라마 ‘마녀’도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 계약을 공시하고 올해부터 수익을 회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올해 드라마 관련 매출액은 200억원대로 예상된다.

쇼박스 관계자는 “개봉 영화가 흥행부진을 겪으면서 연간 기준 적자 전환했다”며 “하지만 독행월구가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판권 수익을 낼 수 있었고 4분기 준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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