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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출신이 만든 프롭테크, 산군·랜드업·오아시스 '질주' 현업 애로사항 착안, 빅데이터·AI 활용…대형사 줄줄이 '맞손'

신민규 기자공개 2023-02-10 13:01:2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 출신 인력이 독립해 설립한 프롭테크 기업이 대형사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업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출신이 설립한 프롭테크 기업은 산군, 랜드업, 오아시스비즈니스 등이 있다. 산군은 DL이앤씨 출신 김태환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랜드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인 이덕행, 남성 대표가 지난해 초 설립했다. 오아시스비즈니스의 문욱 대표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2019년 회사를 만들었다.

산군의 김태환 대표는 DL이앤씨 시절 구매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발판으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협력업체수가 워낙 방대해 제대로된 선별작업이 어렵고 사용 만족도 역시 주먹구구식으로 전달되는 점에 착안했다.

산군은 빅데이터를 통해 건설주체가 협력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작업에서 나아가 상호평가 체계를 구축해 시장 호응을 얻었다. 종합건설사 입장에선 협력사 정보를 매번 스스로 엑셀에 업데이트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었다. 발주처와 협력사에 대한 상호평가 서비스를 구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를 거를 수 있도록 한 부분도 현업 만족도를 높였다.

산군의 서비스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9곳 정도가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160개사 건설 현직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팁스에 선정되면 연구개발 자금을 비롯해 해외 마케팅 등의 추가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오아시스비즈니스 역시 같은 기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프롭테크 중에 하나다.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는 현대건설과 네이버 건축팀 시절 경험을 거쳐 독립회사를 차렸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특화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사업타당성 분석(크레마오)을 비롯해 AI 상권분석 기반 창업 플랫폼(잇땅), 소상공인 대안신용평가 모형(ACSS) 등을 개발해 호응을 얻었다.

대형사 입장에선 상업시설의 적정 분양가를 산출해주는 크레마오 서비스가 실무선에서 만족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은 2021년 일찌감치 회사의 상권분석 알고리즘의 사업성을 높이보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오아시스비즈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차단하는 차원이었다. DL이앤씨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협력구도를 열었다. 프롭테크화의 협업을 내세워 디지털 전환 속도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랜드업(Landup)은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이 나와 설립한 회사다. 이덕행, 남성 대표 등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건설맨으로 구성했다. '땅(Land)'과 '디벨로퍼(Developer)'를 연결(Connect)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토지주가 부동산 개발을 의뢰하면 랜드업이 디벨로퍼에 전달해 사업제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정보가 부족한 토지주 입장에선 랜드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수 디벨로퍼로부터 사업안을 검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디벨로퍼 역시 개발부지 확보에 이점이 있다.

조인혜 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대형 건설사에서 나온 인력들이 프롭테크를 차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업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사업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고 대형사와도 협업이 곧잘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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