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가득' 동원그룹, 보령바이오·맥도날드 동시 인수하나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강한 의지, '실탄 1조' 자금 여력 충분
김지효 기자공개 2023-02-10 08:23:4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1: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두 기업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동원그룹이 한 달 사이에 적지 않은 규모의 기업 인수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진성 인수 의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인수 자금이 만만치 않은 데다 짧은 시기에 두 기업의 인수를 모두 검토하기는 쉽지 않아 진성 원매자가 아니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그룹이 두 기업을 모두 인수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자금력 또한 갖추고 있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라는 관측도 있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그룹은 앞서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한달 사이 기업 2곳의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동원그룹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 그룹 안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딜을 동시에 완주할 여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가가 각각 5000억원대로 거론되면서 자금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 동원그룹이 두 거래 모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해 외식사업과 제약·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동원그룹은 3년 전부터 새 먹거리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점찍고 인수 기업을 검토해오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이미 동원그룹 내부에서는 인수를 기정사실화해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격 부담도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당초 매각가로 6000억원대가 거론됐지만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조율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매각 측 희망가격은 50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거래 대상에서 부동산 자산을 일부 제외하면서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은 두 기업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실탄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거래는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추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종속기업 등을 동원해 마련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예치금 등을 모두 더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9170억원에 이른다.
한국맥도날드 딜을 주도하고 있는 동원그룹 계열사는 동원홈푸드로, 자금은 모회사인 동원F&B가 지원할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F&B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현금성자산 1594억원을 들고 있으며 미사용 여신한도 1686억원, 투자부동산 장부가액 1639억원 등의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 보드]'2세 경영' 덕산홀딩스, 오너의 계열사 대표 겸직 확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소송 당한 '자사주 공개매수' 이사회 멤버 살펴보니
- [thebell interview]“이사회 다양성, 기업 생존과 성장 위한 전략적 요소”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동오그룹, 오너 3세로 핵심계열사 경농·조비 엮었다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공구용 줄자 1위 코메론, 이사회 독립성·견제기능 무색
- [Board change]DS단석, 자산 2조 기준 웃도는 이사회 소위원회
- [그룹 & 보드]코오롱그룹, 이사회 중심엔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 [2024 이사회 평가]빙그레, 발군의 경영성과…아쉬운 이사회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IMM PE 체제 하나투어, 평가 없는 이사회 운영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롯데렌탈, 적극적 이사회 활동… 경영성과 '옥의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