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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회사채 2.35조 수요 모았다 작년 12월 1.93조 이어 연타석 흥행…확정금리 3.6~3.8% 정해질 듯

강철 기자공개 2023-02-10 17:26:0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355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같은 AAA 등급이자 통신 라이벌인 KT와 비교해 입찰액과 가산금리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85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과 5년물 각각 10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이번 3·5년물은 SK텔레콤이 작년 12월 중순 이후 약 2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두달 전에는 2·3·5·10년물로 3100억원을 마련해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당시 심각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무려 1조9300억원의 주문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예상을 뒤엎는 흥행은 채권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실제로 국고채를 비롯한 주요 크레딧물의 금리는 SK텔레콤의 수요예측을 기점으로 빠르게 떨어졌다.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였던 신규 발행 수급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압도적인 SK텔레콤의 영향력과 위상을 거론하며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어렵지 않게 조단위 수요를 모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연초효과와 맞물려 유례없는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점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10배가 넘는 2조35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SK텔레콤이 국내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2년 8월 이래 단일회차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주문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를 위시한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 대부분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2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보다 낮은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당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양호했다. 모집액 기준 예상 가산금리는 3년물 -30bp, 5년물 -50bp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채권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우량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생각에 밴드 하단보다 밑에서부터 주문을 넣는 것 같다"고 밝혔다.

크레딧 스프레드 추이 <출처 : KIS자산평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긴 했으나 같은 AAA 등급인 KT의 수요예측과 비교하면 이번 결과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KT는 지난 1월 4일 실시한 3·5년물 입찰에서 SK텔레콤보다 많은 2조3900억원을 모았다. 3년물에 1조5450억원, 5년물에 8450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민평 기준 가산금리는 3년물 -70bp, 5년물 -100bp에서 각각 모집액을 충당했다. 그 결과 두 트랜치 모두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증액을 실시했음에도 가산금리가 3년물 -56bp, 5년물 -61bp로 정해졌다. 증액 전 가산금리가 3년물 -30bp, 5년물 -50bp인 SK텔레콤보다 훨씬 양호한 가격을 확정했다.

SK텔레콤은 이번 3·5년물의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증액을 5년물만 실시한다고 가정한 예상 가산금리는 3년물 -30bp, 5년물 -45bp다.

지난 8일 기준 SK텔레콤 회사채의 개별 민평은 3년물 3.926%, 5년물 4.199%다. 만약 이 이자율이 발행일인 2월 17일까지 유지된다면 확정금리는 3년물 3.6%, 5년물 3.75%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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