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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확' 늘어난 4대 금융지주채, 한양·교보 '대접전''550억'이 가른 승패…하나증권 1→6위로 '추락'

김슬기 기자공개 2023-02-15 13:41: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확 늘어났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의 건전성 제고 압박이 강화된 탓이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을 하면서 금융지주 역시 발행물량을 확 줄였다.

금융지주채 발행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한양증권의 활약이 컸다. 2020년까지만 해도 6위권에 머물러있었던 한양증권은 2021년 4위, 2022년 1위까지 도약했다. 기존에 인수실적이 전무했던 하나금융지주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교보증권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4대 금융지주 회사채 물량을 모두 소화하면서 한양증권과 막상막하의 인수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SK증권과 키움증권이 이었다. 다만 전년도 1등이었던 하나증권은 KB금융지주 인수단에서 빠지고 하나금융지주 인수물량도 줄어들면서 6위로 떨어졌다.

◇ 4대 금융지주채, 발행액만 8조 육박…2022년 4분기엔 발행 자제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4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7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3조3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고 KB금융지주가 2조1000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 8500억원, 우리금융지주가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채는 지난해 발행규모에 비해 34%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전년대비 1조원(53%) 이상 물량을 늘렸고 KB금융지주가 5650억원, 우리금융지주 2800억원, 하나금융지주 900억원 등이 규모를 늘렸다. 특히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가파른 금리상승 및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자산건전성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에 따라 발행규모를 늘린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해에만 1조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그 뒤를 신한금융지주(1조원), 우리금융지주(8800억원), 하나금융지주(6700억원) 등이 이었다.

다만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발행물량을 확 줄였다.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하면서 금융지주 역시 몸을 사렸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지주(2200억원), 신한금융지주(4900억원)만 회사채를 발행했다.

◇ 한양증권, 신한금융지주 덕에 1위 차지…교보증권, 아쉬운 2위

금융지주채 인수에 있어 지난해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한양증권이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에만 1조3410억원의 금융지주채를 인수하면서 전체 물량의 17%를 담당했다. 한양증권은 2020년 6위(5080억원), 2021년 4위(7070억원)로 올라오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양증권이 4대 금융지주 모두와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물량이 2021년 4950억원에서 2022년 7810억원으로 늘어났고 처음으로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를 2400억원 인수한 덕도 있었다. 한양증권은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회사채 역시 각각 1300억원, 800억원 인수했다.

교보증권은 단 550억원 차이로 아쉽게 2위가 됐다. 점유율로는 0.7% 차이였다. 교보증권은 지난해에만 1조2860억원의 금융지주채를 인수했다. 교보증권 역시 4대 금융지주의 회사채를 모두 소화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회사채 중 27.76%인 8410억원을 인수했다. 교보증권 역시 그간 거래가 없었던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 2400억원을 인수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3년간 드라마틱한 순위 변동을 보여줬다. 2020년만 하더라도 5700억원을 인수, 전체 4위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3560억원을 인수하면서 7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물량이 1년새 2100억원에서 841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급격한 순위변동을 보여줬다.

이번에 3위를 차지한 SK증권은 7750억원을 인수했다. SK증권은 2020년 1조5200억원을 인수하면서 1위를 차지했으나 2021년 인수물량이 4560억원까지 떨어지면서 6위까지 낮아졌다. SK증권은 2020~2021년만 하더라도 4대 금융지주의 회사채 인수에 참여했으나 지난해에는 하나금융지주 인수단에서는 제외됐다.

한양증권과 교보증권 외에도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4대 금융지주채를 모두 인수했다. 다만 두 곳의 순위는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2021년 3위(7150억원)에서 4위(5050억원)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7710억원을 인수하며 2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9위(3410억원)로 낮아졌다.

◇ DCM강자 KB증권, 하위권…하나증권, 지주 물량 줄면서 6위로 하락

금융지주채의 특성상 경쟁 지주사의 계열 증권사를 인수단에 잘 포함시키지 않는다. 포함되더라도 인수물량은 크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회사채만 3780억원 인수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하나금융지주(3850억원) 외에도 신한금융지주(400억원) 인수단에 포함됐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부채자본시장(DCM) 강자인 KB증권은 KB금융지주(400억원), 신한금융지주(100억원), 하나금융지주(200억원) 등 3곳의 인수단에 포함됐지만 인수실적은 총 700억원에 불과, 전체 18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마땅한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650억원)도 인수단에 포함시켰다.

특히 하나증권은 2021년 4대 금융지주채 인수실적 1위였으나 2022년에는 6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 인수 물량 감소와도 무관치 않다. 하나금융지주 발행 회사채 인수 실적으로만 보면 하나증권이 줄곧 1위를 차지했으나 규모는 줄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 인수실적은 385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250억원이 감소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CJ그룹, KT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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