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한화그룹 회사채 30% NH증권이 가져갔다발행 규모 3년만에 2조 초과… 대형사 약진에 한화증권 톱3서 처음 빠져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10 13:38:2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2년 한화그룹 ‘최고 파트너사’ 지위를 탈환했다. 한화그룹이 발행한 일반회사채(SB)의 약 30%에 대해 총액인수계약을 맺으며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한화그룹은 지난 2년보다 많은 회사채를 발행하며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이에 따라 초대형 증권사들의 커버리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많은 물량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커버리지 의지를 보였다. 그룹 계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처음으로 톱3에서 밀려났다.
◇ 한화그룹, NH증권 회사채 2등 고객 등극
한화그룹은 2022년 2조177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년(1조4000억원)대비 약 55.5% 늘어난 수치다. 회사채 발행 총계가 2조원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태양광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는 한화솔루션이 5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그룹에서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2021년 발행이 없었던 한화생명(4000억원), 한화손해보험(3350억원), 한화토탈(2900억원) 등이 발행을 재개하며 그룹의 조달 금액이 크게 늘었다.
NH증권은 한화그룹의 전체 발행물량의 약 30%인 6445억원을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에너지의 조달을 제외하곤 모든 회사채 발행에 대표주관을 맡으며 많은 물량을 인수했다. 특히 2022년 3월 한화손보 딜과 10월 한화솔루션 딜은 단독으로 대표주관업무를 담당했다.

NH증권의 한화그룹 커버리지 강화는 하우스의 그룹별 인수규모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2022년 NH증권이 인수계약을 맺은 전체 회사채(6조729억원)의 10.61%가 한화그룹의 발행 물량이었다. SK그룹(12.97%)에 이어 가장 주요한 고객사가 된 셈이다.
한화그룹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NH증권에게 주요 대기업집단 중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발전공기업이나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를 훨씬 많이 인수했다. 2022년 들어 LG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자 한화그룹에 상대적으로 집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에 집중한 건 NH증권뿐만이 아니다. KB증권과 한국증권 등 회사채 시장 강자들이 모두 한화그룹의 인수실적을 크게 늘렸다. 2021년 3000억원을 인수하며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인수금액을 4030억원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한국증권도 650억원에서 3650억원으로 실적을 크게 늘렸다.
빅 하우스의 커버리지 경쟁이 심화하며 그룹 계열 증권사인 한화증권은 처음으로 3위권에서 밀려났다. 전년 대비 인수금액이 1000억원이상 늘었음에도 4위에 그쳤다. 한화증권 발행과 한화손보의 9월 발행을 제외하곤 모든 딜에 참여해 2900억원의 인수실적을 쌓았다.

◇ 상위 4개사가 80% 책임져
한화그룹은 주요 회사채 플레이어와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의존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상위 3사인 NH증권·KB증권·한국증권이 회사채의 약 64.67%인 1조4080억원을 책임졌다. 한화증권까지 더하면 78%를 상위 4개 하우스가 나눠 가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SK증권에 회사채 3분의 1 이상을 맡기는 SK그룹보다도 상위사에 맡기는 물량 비중이 컸다. SK그룹의 상위 3사(SK증권·NH증권·KB증권) 의존은 63.84%였다. 상위 4사의 점유율은 72.5%다. 한화그룹은 기존에도 상위권 하우스에 조달의 큰 비중을 맡겨왔지만 2022년처럼 쏠림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 2021년엔 상위 3사에 52.14%, 상위 4사에 60%를 맡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며 대기업집단의 회사채 발행도 미달에 대한 위험이 컸다”며 “회사채 세일즈와 셀다운에 대한 자신감을 갖춘 대형사들에 딜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위사를 제외하곤 인수순위 5·6위인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하우스는 각각 두건의 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CJ그룹, KT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VC 투자기업]'선택과 집중' 원프레딕트, 올해 실적 반등 노린다
- [달바글로벌 road to IPO]반성연 대표 "5년내 키엘·이솝과 어깨 나란히 할 것"
- [VC 투자기업]위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IPO 몸 만들기 '착착'
- [VC 투자기업]야나두, 월단위 흑자 시작…'렛츠두두'로 극대화 기대
- 신협 출자 '우협' 오른 AFWP, 최종 고배 이유는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달바글로벌 road to IPO]에이피알보다 가파른 성장, 글로벌 매출배분 '주목'
- [LP Radar]출자자 모집 난항 'LP첫걸음펀드', 참여의향 조사 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