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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각 세종', 네이버 AI 하이퍼클로바 성장 근간" 올 2Q 준공, 3Q 개관…AI·로봇·자율주행 등 기술력의 총 집약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13 13:09:3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2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첫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각 춘천'이 정보를 보관하는 역할에 주력했다면 올해 준공될 '각(閣) 세종'은 최첨단 IT의 중추 역할을 할 것."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IDC로 미래 10년을 위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대규모 인공지능(AI) 플랫폼인 하이퍼클로바를 출시하는 등 빅데이터, AI, 로봇 등 사업을 적극 영위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한 기록저장소 역할을 각 세종이 맡는다.

네이버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설인 만큼 투자비용은 물론 규모도 압도적이다. 각 세종이 올 3분기 문을 열면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5위권 규모의 IDC로 단숨에 자리매김한다. 네이버는 기술에 있어서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 조감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위한 데이터센터

"챗GPT 같은 AI서비스가 출시된 데 발맞춰 네이버도 준비하고 있다. 각 세종은 하이퍼 스케일의 초거대 AI 서비스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가 성장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이 9일 IDC 각 세종을 소개하는 데크포럼에서 한 말이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2021년 5월 출시한 초대규모 AI 플랫폼을 말한다. 미국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GPT-3와 달리 한국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하이퍼클로바를 육성하는 데 있어서 각 세종 등 대규모 IDC 건립은 피할 수 없는 투자였다. 정 본부장은 "AI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인프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발전과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며 "하이퍼클로바는 대규모 서버나 연산설비가 필요하기에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데 각 세종은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IDC"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각 세종에 하이퍼클로바만을 위한 고전력 서버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랙(Rack, 서버를 저장하는 선반)에 서버를 대량 장착해야 할 뿐 아니라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각종 공조설비를 투입해야 한다.

앞으로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각 세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한국판 챗GPT인 '서치GPT'를 올해 상반기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어를 기준으로 네이버는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이자 거대 AI모델로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자부하는 회사"라고 말했는데 서치GPT가 이를 입증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이퍼클로바 이미지

◇1단계 투자비만 6500억, 축구장 41개 규모

각 세종은 네이버의 미래 10년을 위한 인프라인 만큼 규모도 압도적으로 크다. 각 세종은 연면적 29만3697㎡로 축구장 41개에 해당하는 넓이를 갖춘다. 2013년 6월 문을 연 네이버의 첫 자체 IDC 각 춘천의 6배 크기다.

네이버는 각 세종에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이다. 각 춘천이 10만 유닛을 수용하는 것과 비교해 수용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드는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앞으로 10년 이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가용용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입한 자금도 각 춘천의 2배가 훨씬 넘는다. 각 춘천은 2011년 건립계획에 착수한 이래 2017년까지 모두 2600억원가량 들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각 세종은 1단계 공사에만 6500억원을 투입한다. 2단계 공사도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액이 각 춘천의 수 배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왼쪽부터) 네이버클라우드 정수환 IT 서비스본부장, 노상민 데이터센터장

◇기술 역량 총 집합체, 글로벌로 기술 수출 가능성은

네이버는 각 세종에 자체 IDC를 운영한 10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테크컨버전스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처럼 각 세종에도 로봇과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IDC 자동화를 이루면서 현장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은 각 춘천보다 규모가 워낙 커서 각종 센서 설비로 자동화 시스템을 극대화해 적용할 계획이며 로봇을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 세종을 건립하는 데 투입한 기술과 구축, 운영 노하우는 모두 문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 자재, 설계, 구축 운영까지 파트 별로 어떤 기술을 적용했는지 기술지를 쓰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도 있다.

네이버는 IDC 구축에 필요한 공조기술 등에 대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기, 기계, 소방 등에 독립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런 노하우를 잃지 않도록 모두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향후 네이버가 IDC 등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데 힘이 될 수도 있다. 노 센터장은 "IDC 각의 기술력은 일반 상용 데이터센터와 비교할 수 없고 글로벌 시장의 선두기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사업화 등은 회사 방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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