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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KB국민카드, 인니에 역량 집중…실속은 태국에서③인도네시아 손실에도 그룹 계열사 협업 지속…캄보디아, 신거점 노린다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21 12:31:07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겐 글로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쿠데타 같은 정치리스크와 지진 등 자연재해도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점, 카드사들 해외사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이후 빠른 자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인도네시아 내 신용 리스크가 커지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룹 차원의 전략적 거점이라는 상징성에도 현지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태국의 경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진출한 시장임에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캄보디아에선 2개 현지법인 간 합병을 마무리하며 모빌리티 금융 거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적 집결지 인도네시아, 수익성 악화에 외형도 숨고르기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는 지난해 5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21억원 흑자였지만 2023년 흑자 규모가 1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대규모 손실 전환했다. 자산도 출범 첫 해인 2020년 3437억원에서 2023년 7191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7128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충당금 확대와 리스크 증가에 따른 결과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줄고,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특별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KB국민카드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상품 라인업을 재편했다"며 "중고 오토바이와 내구재 사업은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 담보 및 할부는 축소하며 연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13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KB FMF는 KB국민카드가 해외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점포 수와 자산 규모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가장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시장은 KB국민카드의 중장기 전략 거점이 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 내 최다 계열사가 진출한 전략적 집결지이기 때문이다. 카드뿐 아니라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데이타시스템 등 7개사가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KB금융의 글로벌 사업 방향성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그룹 내 자회사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KB FMF는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 인슈어런스 인도네시아와 오토바이·자동차 보험상품을 연계 판매하고 있으며 KB증권 자회사인 KB 밸버리증권이 KB FMF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기도 했다.

◇태국은 흑자전환, 캄보디아는 합병 마무리…내실 강화로 선회

태국 법인인 KB J캐피탈은 유일하게 순익을 냈다. 2023년 38억원 순손실에서 2024년 26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6048억원으로 최근 3년간 4배 성장했다. 태국 시장의 특성과 조직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소비 시장으로 2024년 들어 관광객 유입이 코로나19 이전의 90%까지 회복됐다. 이와 함께 소비여력이 상승하면서 휴대폰 할부금융상품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담보대출은 과감히 중단해 효율을 높였다.

캄보디아 시장도 모빌리티 금융 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는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KDSB)과 i파이낸스리싱 간 합병을 마무리했다. 차량담보 및 할부금융 중심의 모빌리티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KB대한특수은행은 프놈펜과 시하누크빌, 시엠립 등 수도권 및 주요 지방에 8개 영업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KB국민카드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모빌리티 분야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캄보디아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업계 1위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전략방향을 외형 성장에서 수익 기반 내실화로 전환했다. 법인별 구조조정 및 개선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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