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흑전 비결, 기술이전 '선급금'의 역할 사노피 계약 잔여금액 1조2000억…R&D 실탄 '창고'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14 12:49:5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중항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작년 한해 흑자를 기록했다. 기술이전(L/O)만으로 흑자를 내는 바이오텍이 있을 수 있다는 사례를 선보여 의미를 가진다. 더불어 선급금의 중요성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영업이익이 9억800만원으로 전년도 52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73억원으로 전년대비 12.6배 늘었고 순이익도 32억원으로 전년도 435억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900억원 선급금이 핵심…2차 마일스톤 300억원도 1분기에 반영

에이비엘바이오 흑자전환의 핵심은 선급금이다. 작년 1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총 10억6000만 달러(1조272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7500만 달러(900억원)를 수령했다. 전체 계약의 7%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기술이전이야말로 신약 R&D 기업의 주된 매출 창구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선전에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는다. 기술이전 소식을 발표하는 회사는 많지만 상업화 이후까지 고려한 '총 계약규모' 보다는 당장 수령하는 선급금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선급금 비율이 클수록 기술의 성공가능성을 크게 인정받는 셈이기도 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용 이중항체 'ABL-301'의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도 시작됐다. 작년 9월 비임상 독성실험 완료에 따른 2000만 달러(약 278억원)를 수령했다. 이어 올 1월엔 임상 1상 투여 시작에 따른 2500만 달러(약 317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이후에도 1조2250억원 가량의 잔금이 남아있어 차질없이 임상개발을 이어갈 경우 꾸준한 이익실현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작년 6월 컴패스테라퓨틱스로부터 600만 달러(약 73억원)의 마일스톤, 7월 시스톤파마슈티컬스에서 5억원 이상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기도 했다.
◇2018년 상장 후 4년만에 흑자…관리종목 지정요건 탈출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기업 특성상 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여부는 2023년 12월까지 유예된다. 회사는 2022년 흑자전환을 계기로 관리종목 지정요건을 탈출했다.
작년 3분기 말 145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이 있었다. 회사는 매년 300억원~500억원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당장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으로도 외부조달 없이도 충분히 R&D를 이끌어갈 정도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가 단독 혹은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은 총 7가지로 CNS 계열 및 항암제 프로젝트들이다.
사노피와 공동개발하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인 'ABL-301'은 임상 1상 투약을 시작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아이맵(I-Mab)과 공동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 및 'ABL-111'은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과 공동개발하는 그랩바디 기반 면역항암제 'ABL-105'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그랩바디 기반 면역항암제 'ABL-501' 역시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T세포 관여 이중항체인 'ABL-101'과 'ABL-103' 파이프라인은 올 상반기 중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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