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3]사노피 만난 ABL의 달라진 위상…다음은 항암제다[현장줌人]이상훈 대표 "사노피 CEO와 오찬…올해 목표 4-1BB항체분야 임상성과"
샌프란시스코(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1-17 09:49:3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1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새해벽두부터 글로벌 빅피마 사노피(Sanofi)에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빅딜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1년 뒤 양사는 또다시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마주섰다. 이번엔 협상 테이블이 아닌 화합을 결의하는 사노피의 최고경영자(CEO) 초청오찬에서다.사노피의 파트너가 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차세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개발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바사와 함께 사노피 만난 유일한 한국기업…'ABL301' 임상에 속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는 41회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시작하기 전날인 현지시간으로 8일 폴 허드슨(Paul Hudson) 사노피 CEO와 오찬을 가졌다. 대략 3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는 사노피가 파트너십을 맺은 일부 글로벌 기업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사노피측에선 CEO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과학연구책임자(CSO)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기업에선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기석 가치혁신실장이 참여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12일 사노피와 파킨슨 치료제 'ABL301'의 1조2720억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초대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CEO와 같은 메인테이블에 앉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31일 'ABL301'의 임상 1상에 대한 첫 환자 투여가 진행된 데 따라 추후 타임라인 등 계획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해당 임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용량의 추가 독성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저용량 투여로 갑작스레 디자인을 변경하게 됐다. 사노피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중 파킨슨에만 집중하고 있는 데 따라 'ABL301'의 빠른 임상개시에 드라이브 걸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온스케웨 인근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소규모의 프라이빗한 런치가 2시간여 진행됐다"며 "사노피 CEO는 임상 첫 환자투여에 대한 특별한 감사인사와 함께 전략적 제휴(alliance)에 집중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ABL503·111' 미국 임상1상 기대…차세대 그랩바디-B 개발 돌입
에이비엘바이오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노피와의 빅딜 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계기로 다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작년만큼 많은 수의 미팅을 진행하진 않았다. 일부 대형사나 개발에 필요한 곳들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미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선택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가 확대됐다는 자신감이다.
이번 JPM 행사 주간에 주력으로 논의한 건 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후보물질이다. 다발성 골수종에서 과발현되는 'BCMA'와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현재 원숭이 독성시험을 끝내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그랩바디-T가 적용된 'ABL503'과 'ABL111'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현재 이들 물질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용량 및 농도를 높이는 방안, 환자수를 늘려 선택과 집중적으로 임상을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들은 중국 바이오기업인 I-MAB(아이-맵)과 공동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ABL111'은 올해 진행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ABL503'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만간 한국 내 임상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달라진 걸 느끼면서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작년까진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 얘기만 했지만 2023년엔 항암제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BBB 셔틀 플랫폼에 대한 개발도 에이비엘바이오에겐 중요한 과제다. 관련 플랫폼 그랩바디-B의 반감기를 늘리고 투과율을 늘리는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투과율과 관련해선 IGF1R 외 다른 타깃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7년간 노력한 결과가 이제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작은 바이오텍 수준으로는 많은 103명의 인력을 통해 항암제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데이타를 만들어 가는 게 올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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