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키움증권, 중기 자금조달 '특급도우미' 김자점 이사기업성장금융팀 김 이사 합류후 트랙레코드 70% 적립
남준우 기자공개 2023-02-16 13:39:36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은 이전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뛰어나게 잘하던 증권사는 아니었다.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종투사 진입 후 '중기특활팀'에서 명칭을 변경한 '기업성장금융팀'이 유상증자 예비 후보군을 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업무를 이끄는 키맨은 김자점 이사다. 기존에 중기특화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트랙레코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합류 후에는 몇몇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하며 실적에 보탬을 주기도 했다.
◇종투사 진입 후 '중기특활팀→기업성장금융팀' 변경
금융당국은 지난해 키움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다.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9번째 종투사가 됐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투사로 인가받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9곳이다.
최근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로의 등극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3분기말 기준으로 이미 3조9647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IB사업 부문을 확대하는 중이다.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화가 생겼다.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에서 제외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 4월 도입한 중기특화증권사에 키움증권도 포함됐었다. 중소나 벤처 기업 금융 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된 증권사에게는 일정 혜택이 주어진다. 증권담보대출, 신용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때 지원 한도나 금리 우대 조항이 적용된다. 키움증권은 종투사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금융본부 내 중기특활팀이 '기업성장금융팀'으로 명칭을 바꿨다. 중기특화 업무와 더불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업무도 담당하던 곳이다. 스팩 업무는 최근 IPO에 좀 더 전문성이 있는 기업금융1·2팀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향후 코스닥 상장사 자금 조달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상장사와 꾸준히 소통해오던 트랙레코드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2022년 정기 인사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김자점 이사가 팀을 이끈다. 회계사 출신으로 감사와 IB 부문에서 15년 이상 활약했다.
◇김 이사 합류 후 전체 트랙 레코드의 71.8% 실적 쌓아
키움증권은 이전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대표주관 업무를 뛰어나게 잘한 곳은 아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6곳에 불과하다. 주관 실적은 582억원이다. 김 이사 합류 이후로는 418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키움증권에서 김 이사가 참여한 첫 유상증자 업무는 2017년 우성아이비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유상증자를 통 24억원 상당의 은행 대출금을 갚고 일부 운영자금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3년간은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트래픽의 유상증자를 전담했다. 발행 규모는 2020년 224억원, 2021년 119억원 등으로 기존 트랙레코드보다 훨씬 커졌다.
성장금융팀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 주관 경쟁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후보군 중 옥석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메자닌 풋옵션을 행사해야하거나 만기가 도래하는 곳 △최대주주 지분율이 최소 30% 이상인 곳 △PER 10배 내외 △최근 2년간 상장사 중 공모액을 줄여서 상장한 곳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바이오 기업은 선별해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 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최근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지 않다. 작년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대량으로 나온 엔지켐생명과학의 사례 등을 비춰봤을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유상증자가 IB들에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기업성장금융팀도 최근 예비 후보군을 리스트업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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