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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키움증권, 대한항공 초대형 딜로 '실력입증''4.4조' 유증 대표주관사 참여…'구성민 상무→김태현 이사→인수금융2팀' 커버리지 영향력↑

남준우 기자공개 2023-02-16 13:39:17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은 최근 3년간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쌓았다. '초대형 딜'로 분류되는 대한항공 유상증자 두 건에 연달아 참여한 덕분이다. 최근 3년간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한항공 딜에서 나왔다.

기업금융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구성민 상무를 시작으로 현재 인수금융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태현 이사까지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커버리지 담당인 인수금융2팀은 회사채에 이어 자본시장 내 다방면에서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대한항공·에어부산·진에어 유상증자 주관 실적 8176억
자료 출처 : 더벨 리그테이블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0~2021년에 총 네 건의 국내 항공사 유상증자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2020년 7월 대한항공의 1조1269억원 유상증자와 더불어 2021년 3월에는 3조3159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1년 9월과 11월에는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에어부산이 2270억원, 진에어가 1238억원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항공사 유상증자 네 건에 참여하면서 총 8176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최근 3년간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의 약 80%를 단 네 건으로 채운 셈이다. 기업금융본부 소속 인수금융부의 역할이 컸다. 기업금융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구성민 상무와 함께 키움증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김태현 이사가 인수금융1~3팀을 총괄하고 있다.

항공사 커버리지는 김상기 팀장이 이끄는 인수금융2팀 담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 건의 유상증자 공시상으로 인수금융2팀의 원민구 차장, 심은지 과장, 이태호 과장 등도 담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10년 가까이 기업금융 업무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의미가 깊은 딜이다. 당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제 여객 수요가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결정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졌다.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 매각(1조원),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5579억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던 시기다. 여기에 더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의 교환사채 3000억원 인수 등이 더해지면서 자금 조달 구조가 완성됐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2016년 대규모 ABS 인수하며 신뢰관계 구축

커버리지 역량이 세대를 거쳐 이어지며 확장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커버리지 영향력이 유상증자까지 이어진 사례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인 한솔테크닉스처럼 키움증권이 자본시장 내에서 다방면으로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키움증권의 대한항공 커버리지 역량은 2016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ABS 물량을 인수하면서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없이 총액인수하는 부담에도 9000억원 중 2000억원을 도맡으며 한진 그룹과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선언 이후 대한항공이 시도한 첫번째 대규모 시장성 조달이다. 구 상무 이후 김 이사가 업무를 이어받으며 신뢰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의 DCM 내 하우스별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더벨의 정보 플랫폼인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총 4조7218억원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키움증권은 이중 8395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인수 실적은 6790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국내 IB들을 모두 제치고 대한항공 회사채 인수 1위 하우스에 등극했다. 키움증권에게 대한항공은 10년간 1조2350억원을 인수했던 KB금융과 함께 가장 중요한 커버리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키움증권 DCM 비즈니스의 물꼬를 틀게 해준 곳"이라며 "오랜 기간 업무를 같이 해 온 만큼 회사채, 유상증자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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