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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메리츠증권 "강남 7-Sub, 미운오리서 백조로 부활"김일태 지점장 "인재 영입·수익 다변화로 승부"

윤기쁨 기자공개 2023-02-17 13:23:0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여러 이벤트들이 겹치면서 다수의 금융사들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7-Sub지점은 지난해(1~12월 누적 기준) 36개 지점에 대한 내부 평가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목표 수익 달성률, 누적 손익, 신규 고객 유치 등 여러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결과다. 변동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갔다.

이는 2017년 11월 해당 지점장으로 부임한 김일태 지점장(상무)이 만들어낸 변화다. 부임 당시만 해도 내부 평가에서 꼴등을 기록했던 지점을 몇년새 최정상으로 올려놨다. 지점장을 맡은지 6년차에 접어든 그는 지점 체질 변화와 수익 구조 개선에 앞장섰다. 우수 인재를 다수 영입하는 한편 대출 주선 업무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꼴등에서 일등 지점으로...비결은 '우수 인력 흡수·수익 다변화'

김일태 상무(사진)는 펀드매니저 출신 프라이빗뱅커(PB)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VIP자산운용으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웅진루카스투자자문, 토러스자산운용, 미도투자자문 CIO(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후 SK증권 서초PIB센터 PB센터장을 거쳐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식운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펀드매니저 출신인 만큼 수익률 관리에 철저하다. 특히 본인과 같은 자산운용업계 후배들을 PB로 적극 영입하며 독특한 하우스 색채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점 운용형 랩어카운트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총 17명의 임직원들이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상무는 지점 성장은 인재 영입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메리츠증권의 비교적 자유로운 조직 문화와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을 내세우며 우수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기존에는 비용 구조가 높은 정규직 위주의 점포였다면, 성과를 기반으로 한 우수 계약직 인력들로 구성해 수익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현재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7-Sub지점에서 근무 중인 펀드매니저 출신 PB는 김일태 지점장을 비롯해 세 명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모루자산운용에서 CIO 등 굵직한 업력을 쌓은 김세훈 이사를 비롯해 브이아이자산운용에서 해외주식운용팀장을 맡았던 권동우 부장이 지점에 합류해 수익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 KB증권 리테일 영업사원 1위를 기록한 양회백 상무를 영입해 수익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다변화와 기초체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주식 브로커리지나 금융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지점에서 독자적으로 딜·대출 주선 등 다양한 자금조달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금리인상 여파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법인 고객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일태 상무는 "메리츠증권은 본사와 지점의 역할이 한정돼 있지 않은 게 장점인데 지점에서도 대출 주선 업무를 통해 수익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지난해부터 지점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대출 주선 수익이 3건 정도 발생했는데 향후 절대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다양한 금융권 핵심 인재들을 영입해 웬만한 자산운용사 못지 않은 리서치 능력과 맨파워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모일수록 그들이 낼 수 있는 시너지도 커져 모두의 수익률에 서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시장 우려 과도, 중국 중심 신흥국 투자 '긍정적'

지난해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주식, 부동산, 코인, 미술품 등 모든 자산이 폭락했다. 그러나 김일태 상무는 과도한 우려가 불필요한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올해부터 바닥을 찍은 주식시장이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내다본다. 해외투자의 경우 미국보다는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추천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경기 상황을 6개월~1년 정도 선반영하는 속성이 있는데, 올해 벌어질 경기위축은 지난해 선반영됐다"며 "경기침체는 아직 안 왔을지 몰라도 주식시장은 이미 지난해 9월 말 기록한 코스피 2200포인트 수준을 바닥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초부터 주식시장이 작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있었다"며 "올해는 미국 중심 선진시장에서 중국 위주의 신흥시장으로 투자 헤게모니가 옮겨질 것으로 보는데, 중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인 한국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들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호황으로 인해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저성장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경제성장률은 신흥국이 미국을 아웃퍼폼하고 환율도 이에 비례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지배구조 건전성 등 긍정적 요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발상 전환이 증시 상승을 이끈다는 판단이다. 실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율을 높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또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를 상장폐지하고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통합하는 등 이중 상장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일태 지점장은 “주주 환원 정책이 성공한다면 향후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선진금융시장에서 볼 수 있는 올바를 주주 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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