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 실적 성장 키워드는 '톡비즈·비용절감' 오픈채팅탭 신설해 하반기부터 매출 증가 본격화, 인건비·신사업 효율성 '방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15 13:51: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톡비즈사업이 올해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올해 오픈채팅탭을 새로 만들어 톡비즈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픈채팅은 현재 DAU(일간활성사용자 수)가 많고 메신저 수·발신 총량도 채팅탭보다 규모가 커,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성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채용 속도를 조절하고 성과급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 영업이익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다시 증가하는 기조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채팅 탭 분리·신설, 매출 증가 견인 전망
카카오의 올해 매출 증가의 핵심은 톡비즈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인벤토리 확대와 비즈보드 상품 고도화로 인한 톡비즈사업의 매출 반등세가 하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톡비즈사업은 카카오톡,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전달하고 노출과 전환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의 광고형 상품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쇼핑라이브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쇼핑플랫폼을 활용한 거래형상품 등 두 가지를 핵심축으로 영위한다.

카카오의 전체 사업에서 톡비즈사업의 중요성은 크다. 2022년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톡비즈사업의 성장을 위해 올해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용자가 다양한 주제로 의사소통을 확대하고 더 많은 콘텐츠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더 빨리 전달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사업에서 2022년(전년 동기 대비 15%)의 매출 증가율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달성하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이 별도 탭으로 빠지면 기존 채팅탭에 버금가는 높은 트래픽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관심사 기반인 만큼 일반 채팅방보다 정교하게 타켓팅 광고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채팅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900만명으로 추정된다. 메시지 수발신 총량도 일반 채팅보다 많기에 톡비즈사업의 성장전망이 밝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은 톡비즈사업이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카카오가 당초 목표치인 15% 이상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율성 좋은 상품으로 광고주의 수요가 이동하며 DA(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의 성장성은 올해 부정적일 것”이라며 “거래형상품 측면에서도 사용자의 소비력 감소로 높은 성장세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용효율화 성과, 수익성 개선 예상
비용효율화에 성과를 보면서 카카오의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게서 적극적 비용 효율화 기조가 관찰된다”며 “비용을 통제해서 2023년에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성과급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을 방어했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2년 동안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인건비 증가 속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웹툰 마케팅 비용도 축소하면서 비용효율성이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AI 등 신사업에 있어서도 비용 효율화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한국어 특화 AI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카카오톡 내 비서같은 버티컬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인데 투자 비용이 예년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경쟁 AI모델보다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활용해 비용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완성도를 높이려 하기보다 플랫폼에 잘 적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1071억원, 영업이익 5805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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