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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혜주' 티로보틱스 FI, CPS 보통주 전환 개시 물류 로봇 사업 부각으로 주가 연초대비 약 27% 상승, 콜옵션 활용 방안은 여전히 '고민'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17 08:11: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로보틱스’의 주가가 반등하며 2021년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보통주 전환이 시작됐다. 최근 로봇이 증시를 이끄는 주요 테마로 떠올라 주가가 상승하자 재무적투자자(FI)의 예견된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6월 19일 티로보틱스가 발행한 약 79억9999만원 규모 전환우선주 중 20억원 규모 물량에 대해 보통주 전환 청구가 들어왔다. 전환우선주 발행당시 전환가액은 7819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지난해 12월 전환가가 6282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에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 수는 31만8363주다.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 완료되면 보통주 총 수는 기존 1423만497주에서 1454만8860주로 증가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월 24일이다.


티로보틱스는 2021년 신규 사업을 위한 타법인 취득 자금과 시설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약 80억원을 조달했다. 에셋원자산운용이 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참여했다. CPS 발행에 앞서 파스텍을 대상으로 약 2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CPS 발행과 동시에 5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발행해 현금을 확보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변화에 민감한 사업 구조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큰 탓에 외부 조달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했다. 물류로봇 전문업체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반도체, 물류, 재활 로봇 등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105억원 규모 CB를 발행해 추가로 자금을 확보해 신사업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티로보틱스는 일본 자율주행 기업 ZMP와의 합작사인 앤로를 통해 AMR(자율이동로봇), AGV(무인운반차) 및 관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들어 자율주행 물류로봇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티로보틱스가 글로벌 톱티어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에 AMR 물류로봇을 조만간 공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사업 훈풍과 더불어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연초부터 로봇주의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두산, 현대 등의 대기업이 로봇 사업에 진출을 하며 로봇 관련 종목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봇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티로보틱스도 수혜를 받아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탔다. 주가가 최근 7000원~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환우선주 최초 발행가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환가가 6282원으로 낮아진 상태인 만큼 FI입장에서 차익 실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보통주 전환청구가 들어온 2월 10일 종가 768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20%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투자자는 공모주 전략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자산운용사다. 공모주 우선 배정을 위해 메자닌이나 CPS를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 수준의 수익률이 적절하다는 판단하에 보통주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주 상장 후 매도 등의 방식으로 펀드의 수익을 실현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현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로 보통주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PS에는 50%의 콜옵션도 걸려있다. 안승욱 대표이사는 콜옵션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지배력을 보강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의 성과 보상책으로 활용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20년 발행한 3회차 CB도 안 대표가 지분율 20% 선을 지키는 수준에서 일부 행사했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 개념으로 나눠줬다. CPS 관련 콜옵션도 비슷한 방향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에 투자자 측에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일부 전환하는 건이다”며 “콜옵션 활용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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