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 인사 코드]SK수펙스 변화 이끈 조대식 의장, 재무·투자 '전진배치'⑦'오너 공백' 시기 통합지주·사업전환 성공…신임 위원장 인연 '눈길'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16 07:41:34
[편집자주]
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3년 '선경직물'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SK는 소재, 정유, 통신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며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SK그룹의 CEO 인사코드를 들여다보면 그 성장 배경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내부 인재 육성을 통해 성장한 CEO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SK그룹의 미래 성장 축인 그린·디지털·첨단소재·바이오를 중심으로 CEO 인사코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경영철학은 '따로 또 같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계열사들이 각각의 성장 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글로벌 사업과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 공동의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2002년 구조조정 전략을 통해 '따로 또 같이'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이후 지주사(2007년), 위원회(2013년) 등으로 성장 방식을 고도화했다.3.0까지 발전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SK수펙스추구협의회다.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계열사 CEO들이 참여해 공동의 성장방식을 논의한다. 다만 최종 의사결정은 각사 이사회가 담당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따로 또 같이 3.0을 공식 추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이다. "자기 회사의 일은 지주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라"는 최 회장의 의지 하에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조율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있었다.
◇'오너 공백기' 사업전환 이끈 조대식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은 올해로 4연임에 성공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은 2년 임기로, 조 의장은 2016년 말 처음 선임된 이후 지난해 말 인사에서 한번 더 신뢰를 얻으며 내년 말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2014년부터 2년 가까이 최 회장의 경영공백이 발생한 시기 조 의장은 현 SK그룹을 만든 굵직한 일을 수행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SK C&C와 SK㈜의 합병으로 'SK C&C→SK㈜'로 이어지던 구조를 지금의 SK㈜ 통합지주사 체제로 바꿨으며 LNG 진출, 신약개발 및 반도체소재 등 주요 신사업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광복절특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조 의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따로 또 같이 3.0'의 포문을 열었던 김창근 의장을 비롯해 협의회 내 주요 부회장단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새 인사들로 채웠다.
당시 선임된 인물들을 보면 현재 그룹 내 요직을 차지한 핵심 인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대식 의장(전략위원회 위원장 겸임)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에너지·화학),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IC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커뮤니케이션),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인재육성), 최광철 SK건설 사장(사회공헌), 유정준 SK E&S 사장(글로벌성장) 등이다.
유정준 사장을 뺀 나머지 위원장들은 모두 당시 새롭게 협의회에 참여한 인물들로, 최광철 사장을 제외하면 이들은 현재 SK그룹 부회장단으로 성장했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의 인적쇄신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인물을 발굴했다는 의미가 있다.

◇SK수펙스, 그룹 신사업 투자·재무 핵심인물 등용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기구로 나선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새인물 발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을 맡으며 그룹 미래를 논의하며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말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체 7개 위원회 중 5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교체했다. 이중 과거 조대식 의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이 눈에 띈다.
환경사업위원장을 맡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2016년 SK가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할 당시 PM2부문장으로 재직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업체로, SK는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인수를 추진했다. LNG사업추진TF 때부터 조대식 당시 SK㈜ 사장과 호흡을 맞춘 장용호 부문장은 OCI머티리얼즈 인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V위원장으로 선임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의 경우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조대식 의장이 SK㈜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3년부터 CFO직을 맡기 시작한 조경목 사장은 2017년까지 그자리에 남아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라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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