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스테이킹 전략 점검]업비트, 블록체인 기본 속성 집중...규제에서 자유②종목 적고 불편해도 '본질' 초점…SEC 증권성 규제, 여파 크지 않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20 12:40:43
[편집자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지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코인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는 국내 코인 거래소들 대부분이 운영하고 있어 국내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의 증권형 판단 가능성은 없는지 또 거래소별로 어떤 운영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1: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두나무)도 일찌감치 스테이킹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선택했다.업비트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블록체인 본질에 초점을 맞췄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종목 수는 단 두개로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적다. 실시간 입출금이 가능한 '데일리' 상품이 없어 편의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부가적인 운용 없이 100%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기능만 활용하고 있어 규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비트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저력…이더리움 스테이킹 매 회차 완판
업비트는 지난해 1월 '업비트 스테이킹'을 정식 출시했다. 가업비트, 블록체인 기본 속성 집중...규제에서 자유장 처음 선보인 상품은 이더리움2.0이다. 최소 0.02ETH(약 4만원)부터 참여가 가능하다. 본래 이더리움2.0의 최소 스테이킹 단위는 32ETH다. 현 시세 기준 원화 환산 시 6300만원 상당이다. 개인 투자자가 긴 시간 락업하기에는 큰 단위다.
이에 업비트는 각 고객의 소액 투자금을 받아 수량을 채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모집 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32ETH가 모일 때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을 집행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빠르게 이자를 수취하고 고객에게 매일 보상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해당 회차의 최대 모집 수량이 2560ETH라면 업비트는 32ETH개씩 총 80번의 스테이킹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와 같은 노하우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4개월 간 진행했던 베타서비스를 기반으로 나왔다. 당시에는 트론(TRX), 마로(MARO), 루나(LUNA), 코스모스(ATOM) 등 총 4개 코인의 스테이킹을 지원했다. 당시 경험으로 안정성과 보안, 보상속도, 안정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재조정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매 회차 완판을 기록하면서 업비트는 8개월 만에 코스모스를 추가했다. 중간에 스테이킹을 해지하는 '언스테이킹'이 불가한 이더리움2.0과 달리 코스모스는 상시 언스테이킹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정해진 모집 기간 없이 원할 때 마다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거쳐야 해 해지 후 투자자 지갑으로 자금이 전송되기 까지는 22일이 걸린다.
◇고객 편의 위해 다각도로 검토…믿을 수 있는 블록체인 찾는다
스테이킹을 키우면 업비트는 가상자산 약세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하나 더 얻을 수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에서 업비트가 수취하는 수수료는 보상의 10%다. 업비트 관계자는 "검증인 수수료로 10%를 제한 후 보상을 분배한다"며 "이 외 업비트가 따로 수취하는 수수료나 명시하지 않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더리움, 코스모스 두 가지 종목만 지원하고 있다. 고객 자금을 믿고 락업할 수 있는 믿을만한 블록체인을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차차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거래소가 제공하는 '데일리 스테이킹'을 하지 않는 이유도 블록체인 본질과 탈중앙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데일리 스테이킹이란 통상 20일가량이 걸리는 언스테이킹 기간 없이 스테이킹 해지 시 곧바로 고객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업비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크라켄 거래소 스테이킹을 중단하며 지적한 증권성 문제와 자사 서비스가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 관계자는 "업비트는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증권성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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