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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진짜' 자율주행의 시대, 리드 원하는 현대차②자율주행 레벨 4에서 역전 준비… 자율주행 SW분야 경력직 ‘기간제한 없이’ 채용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20 0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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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자율주행은 ‘서비스로서의 운송수단(TaaS, Transport as a Service)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인간 운전자를 운전의 업무에서 분리할 수 있다면 그 때부터 운송수단은 진정한 서비스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해외 완성차회사들이 자율주행의 시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도 곧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들을 넘어 시장을 이끄는 위치에 설 준비를 하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이 분야의 경력자를 ‘전방위적’으로 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의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립한 6단계의 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운전의 통제권을 모두 운전자가 지니는 레벨 0에서부터 시스템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레벨 5까지다.

자율주행기술의 6단계 중 레벨 3은 ‘진짜 자율주행’의 시작점으로 여겨진다. 레벨3은 운전자는 주행 중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운전자에 개입을 요청하면 그 때 운전대를 쥐는 정도의 기술이다. 여기서부터 운전의 주체가 인간이 아닌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자율주행차에 도전하는 완성차회사들은 레벨 3의 자율주행차부터 상용화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자율주행 플랫폼회사를 내걸고 있는 미국 테슬라조차 아직 불완전한 레벨 3, 일명 ‘레벨 2.5’ 기술까지만 상용화한 상태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레벨 3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이미 이뤄져 있다. 가장 빠르게 이 단계에 도달한 것은 일본 혼다다. 자체 자율주행기술 ‘혼다 센싱 엘리트’의 수준을 레벨 3까지 높이고 이를 세단 레전드에 적용해 2021년 3월 판매를 시작했다.

같은 해 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혼다의 뒤를 이어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세단 S클래스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자체 기술 ‘드라이브 파일럿’이 적용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전기 세단 EQS에도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곧 레벨 3의 상용화에 성공한 완성차회사가 된다. 올해 상반기 내놓을 제네시스의 새 G90에 탑재되는 자체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레벨 3의 수준을 충족한다. 진정한 자율주행차로 가는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출발선에 서기도 전부터 선행주자를 제치는 것까지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 4772억원을 들여 인수한 자율주행기술회사 포티투닷(42dot)은 레벨 4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한 곳이다. 레벨 4 자율주행은 악천후 등의 위험 환경이 아니라면 비상시 대처까지 시스템이 직접 해결하는 ‘고등 자율주행’의 단계다.

레벨 4 자율주행의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공식 출시할 택시호출 서비스 ‘로보라이드’에 레벨 4 기술이 적용되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본다. 도로 위의 차량들이 움직이는 데이터를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한 뒤 상황에 맞는 운전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완전한 자율주행이 성립하며 이는 소프트웨어적 보완이 요구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를 내걸고 레벨 3 이후의 시대를 이끌기 위한 인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그룹의 완성차 분야 R&D(연구개발)를 총괄하는 현대차는 2022년 4월1일부터 R&D 파트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관련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채용 분야는 소프트웨어 통합에서부터 데이터관리, 기능안전, 영상인식, 알고리즘 등 말 그대로 전방위적이며 채용 기간은 따로 명시되지 않은 ‘채용시까지’로 상시채용이다. 채용 인원수조차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겠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관련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욕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현대차와 기아가 함께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전문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관련 개발조직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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