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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원씽, '애경산업 핵심인력 집결' 화장품 시너지 맞손기타비상무이사·감사 등 이사진 4명 합류, 브랜드 경쟁력 강화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20 07:35:3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인수한 코스메틱 스타트업 원씽의 이사회에 자사 임원을 다수 배치하며 그룹 역량을 집결시켰다. 최근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자금관리에 능통한 김상준 전무까지 이사회 멤버로 보강했다. 애경산업이 원씽과 머리를 맞대고 화장품 부문의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상준 애경산업 경영지원부문 총괄(전무)이 원씽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에 원씽 기타 비상무이사였던 송기복 애경산업 경영지원부문 총괄(상무)이 퇴임하면서 그 자리에 김 전무가 선임됐고, 원씽 이사회에도 자연스레 합류하게 됐다.




지난해 말 애경산업에 영입된 김 전무는 20년 이상 기업의 재무를 관리해 온 인물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인 김 전무는 미국 Kellogg MBA를 수료했다. 사회에 나와 AT커니와 GE 캐피탈, HSBC 등을 거쳐 코웨이 전략기획실장(CFO) 상무 등을 지냈다. 이후 유니레버 카버코리아 기획재부본부장(CFO) 전무를 역임했다. 코웨이에서는 자금관리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을 만큼 다방면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원씽 이사회 구성(감사 포함)을 보면 애경산업 출신 인물 총 4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 이사회 멤버가 6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 이상이 애경산업 인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사내이사는 원씽 창업자인 최유미·배우주 공동대표가 맡고 있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부사장)와 선보경 애경산업 화장품사업부 총괄(전무), 김 전무가 이름을 올린 구조다. 감사는 박진우 애경산업 미래전략실 총괄이 맡고 있다.

이는 원씽과 애경산업 간 원활한 교류를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5월 140억원을 투입해 원씽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당시 애경산업이 원씽에 부여한 영업권 규모만 130억원 가량이다. 인수가 대비 90% 이상이 영업권으로 측정된 것이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 웃돈 같은 개념이다. 그만큼 애경산업이 원씽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원씽은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어성초나 인진쑥 추출물 등 원료 성분을 차별화한 기초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애경산업의 경우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 등 메이크업 제품의 경쟁력이 강한 만큼 원씽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6104억원, 영업이익은 3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4%, 60.4% 각각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을 넘어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부문이 흑자전환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화장품 사업부문의 경우 아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액은 2019년 3419억원에서 2020년 2111억원, 2021년 2217억원, 2022년 21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원, 133억원, 291억원 285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화장품 부문 수익성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원씽이 자회사인 만큼 연결선상에서 이사회에도 참여한 것"이라며 "아직 인수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현재 원씽이 하고 있는 제품이나 프로세스 등에 대해 서로 공유하면서 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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