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새판' 짜는 탑코미디어, 탑코 '우회상장' 그림 바뀌나쿠팡 출신 김수형 재무본부장 이사회 신규 합류, 김경수 전 부사장 공백 대체
서하나 기자공개 2023-02-21 08:18: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2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탑코미디어(구 디엠티)'가 메타크래프트측 인사 김수형 본부장을 이사회 멤버로 신규 선임한다. 지난해 돌연 사임한 김경수 전 부사장을 대신하는 자리다. 김 본부장이 주도해온 탑코의 우회상장이나 메타크래프트 중심 비(非)성인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탑코미디어는 오는 3월 28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탑코미디어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주요 안건으로 정기적인 사업보고뿐 아니라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 3인을 신규로 선임하는 내용을 의결한다.
관심사는 단연 이사회 재편이다. 먼저 쿠팡 회계팀 출신 김수형 재무본부장이 이사회에 신규 합류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메타크래프트와 탑코의 사내이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법무법인 해람 변호사 출신 황용현 사외이사도 새롭게 선임될 예정이다. 황 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대담 대표변호사, 용산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다. 신규 선임 예정인 조상현 감사는 바른회계법인 감사본부 상무를 거쳐 현재 신한회계법인 감사본부 전무를 맡고 있다.
탑코미디어에 신규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는 배경엔 김 전 부사장의 돌연 사임이 있다. 탑코미디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나금융투자 출신 김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장기 전략을 수립해왔다. 그는 성인 웹툰 제작사 탑코를 기상장한 탑코미디어에 합병시켜 우회상장하는 시나리오 등을 주도했다. 사업의 미풍양속 저해 관련 내용이 상장심사 시 평가 요소로 고려되다 보니 직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공개 IR(Investor relations) 등 대외적인 업무와 탑코미디어의 탑코 자회사 편입 등을 모두 주도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지난해 8월 돌연 탑코미디어를 떠났다. 김 부사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직원들도 싱당수가 함께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생인 김 부사장은 하나금융투자와 엘엠케이인사이트 대표를 거쳐 비앤티 공동 대표와 비엘코스메틱 사내이사 등을 맡아온 인물이다. 2021년 12월 탑코가 탑코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와 함께 신규 합류했다.
향후 탑코미디어는 탑코·탑코미디어·메타크래프트 등 3개 계열사에 모두 몸담을 예정인 김수형 본부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사업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미 김 전 부사장이 사임한 뒤부터 탑코·메타크래프트의 재무전략 수립 등을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김 전 부사장은 앞서 메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한 OSMU 전략을 수립했다. 성인물 중심의 탑코가 OSMU 전략에 한계를 갖고 있지만, 비성인 콘텐츠 중심인 메타크래프트를 활용하면 사업 확장성을 높이는데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메타크래프트는 자체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운영하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또 탑코그룹을 탑코미디어와 메타크래프트 두 개의 상장사를 품은 종합미디어콘텐츠기업으로 키우겠단 포부도 제시했다. 탑코를 탑코미디어에 합병해 우회상장시킨 뒤 2024년을 목표로 메타크래프트를 직접 기업공개(IPO) 하겠다는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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