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전장 로드맵]LG이노텍, 전장 괄목상대…포트폴리오 대응력 돋보여②올해 흑전 기대감↑, 통신분야선 퀄컴 협력 바탕 V2X 모듈 선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21 12:50:20
[편집자주]
글로벌 불황에 소부장 기업 대다수가 불리한 경영 환경에 놓였다. 반도체, 가전 등 전방 산업이 수요 둔화를 겪는 탓이다. 기댈 구석은 전장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흐름에 탑승한 전장은 소부장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소부장 기업의 전장 사업 현황과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1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상당한 규모 신규수주와 수주잔고 덕분에 올해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일각에선 흑자전환까지 점치며 장미빛 미래를 예견한다. 광학솔루션 사업으로 집계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도 자율주행 시대 대두에 따라 빠르게 수익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LG이노텍은 전장 사업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 대응력을 보여준다. 카메라와 라이다(RiDAR),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들어갈 핵심 부품 대부분을 다룬다. 특히 차량·사물간 통신(V2X) 모듈과 와이파이 등에서 퀄컴 같은 핵심 협력사와 동맹을 맺고 상당한 기술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괄목상대 전장사업,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 솔솔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전장 사업에서만 42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장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작년 1분기 3138억원이었던 규모가 3300억원, 3800억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해 4000억원 규모를 넘었다. 전년 4분기 전장 사업 매출은 2898억원에 불과했는데 1년만에 45.4% 증가했다.
올해도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매출 성장성이 기대된다. 글로벌 불황과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1분기 내지 상반기에 소폭 매출 감소 우려도 있지만 기수주 규모가 탄탄하다.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만 9조8000억원으로 연중 3조원 규모의 신규수주까지 발생했다.
업계 및 증권가는 매출 증가에 이어 올해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도 예상하고 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의 매출성장세는 올해 지속될 것이며 탑라인 성장에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LG이노텍의 전장 사업 매출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차량용 카메라 수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전장 관련 매출은 더 높다는 의미다. 아직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매출 비중이 더 크지만 글로벌 완성차에대한 카메라 모듈 공급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빠른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카메라는 자율주행과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구성에 필수적인 장비다. 이에 따라 완성차 신형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 개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LG이노텍에서 공급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역시 이에 비례해 수요 및 공급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폭넓은 포트폴리오 보유, 퀄컴 협력 車통신 경쟁력 강해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장점은 폭넓은 포트폴리오 대응 능력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사업하는 분야만 △차량용 통신△자율주행 솔루션△조명 모듈△전기·배터리 부품 등 네 가지다.
제품 세부로 들어가면 디지털 키, 라이다와 컨버터부터 BMS까지 다룬다. 사실상 미래 친환경차의 내외부에 핵심 부품을 전부 다루는 셈이다. 지난해 차량용 레이더 모듈 개발과 시장 공략까지 선언했다.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4년엔 사업 영역이 더 넓어질 예정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줄곧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 퀄컴 등과 협력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용 2세대 V2X 풀모듈을 내놨다. 이어 2019년에도 처음으로 퀄컴칩 기반의 차량용 5G 통신 모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퀄컴과의 협력은 막대한 시너지와 시장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퀄컴은 V2X 분야 선도 기업 중 하나다. 2020년 미국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표준 선정 당시에도 셀룰러(C)-V2X 솔루션을 공급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졌으며 통신칩의 경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퀄컴 출신 국내 반도체 한 전문가는 "퀄컴은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플랫폼 등 차량용 통신 및 시스템에서 상당한 기술 수준을 누적하고 있다"며 "몇몇 기업에서 퀄컴의 차량용 통신칩을 대체하려 시도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퀄컴의 차량용 통신칩에 맞춰 관련 제품을 개발하면 퀄컴과 제휴를 맺는 완성차 고객사의 기준에 맞추는 것도 쉬워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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