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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전장 로드맵]삼성전기, 전장으로 전자산업 수요 둔화 벽 넘는다③실적 부진에도 전장 관련 사업 나홀로 견조, 고신뢰성 기술 확보에 전담조직도 본궤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22 13:04:50

[편집자주]

글로벌 불황에 소부장 기업 대다수가 불리한 경영 환경에 놓였다. 반도체, 가전 등 전방 산업이 수요 둔화를 겪는 탓이다. 기댈 구석은 전장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흐름에 탑승한 전장은 소부장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자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소부장 기업의 전장 사업 현황과 청사진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전자기기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 여파를 겪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의 돌파구로 전장 확대에 집중한다. 양대 사업을 맡은 컴포넌트, 광학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2021년 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으나, 전장 관련 사업만은 호조를 보였다. 업계 및 증권가는 올해 각 사업부 매출에서 전장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장 사업 경쟁력 제고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삼성전기는 생산능력 및 기술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내 생산능력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기준에 부응한 전장 특화 고신뢰성 MLCC 기술도 확보한데 이어, 올해 전장 사업 관리를 위한 별도 전담 조직도 본격 가동해 전방위 강화에 나섰다.

◇MLCC·카메라 모듈, IT수요 둔화 돌파구로 '전장' 선택

삼성전기 양대 사업은 MLCC, 카메라 모듈이다. 두 사업은 20~30년 간 삼성전기의 성장과 그룹 주요 계열사 도약을 책임졌다. 하지만 양대 사업은 세트 분야의 수요 둔화와 마주해 변화 기로에 섰다. MLCC, 카메라 모듈은 전자산업의 '쌀'과 '눈'으로 세트 산업 흥망성쇠와 강하게 연동한다. 성장성 유지를 위해선 새 돌파구가 필수다. 삼성전기는 양대 사업에 대한 우려에 MLCC, 카메라 모듈의 전장 비중 확대를 카드로 꺼내고 있다.

지난해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삼성전기의 전장 관련 사업은 견조함을 유지했다. MLCC는 IT·산업용 공급 감소를 고부가 전장용 MLCC에서 메꿨다. 전장용 MLCC의 가격은 스마트폰용 MLCC보다 크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카메라 역시 주력인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감소가 있었으나, 전장용은 해외 고객사로부터 견조한 매출을 유지했다.


완성차 고객사가 올해 전장용 MLCC, 카메라 모듈 판가 인하 압박을 가할 전망이지만, 삼성전기의 전장 비중 확대는 지속된다. 업계 및 증권가는 하반기 삼성전기 MLCC 매출 중 전장 비중이 20%를 넘을 것으로 본다. 완성차향 수주 규모 증가가 마진율 감소를 상쇄해, 매출 전반은 되려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MLCC가 내연차에는 5000개 전기차에는 1만개 정도 탑재되는데, 부품 특성상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자장비가 많을 수록 필요 수량이 크게 늘어난다"며 "인포테인먼트·ADAS 등 기능과 고성능 디지털 편의 옵션을 갖춘 전기차의 경우 3만개에 가까운 MLCC를 필요로 해 전반적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확대 등으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광학솔루션 사업 부 내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라며 "올해도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투자 및 기술개발 집중, 전장 전담 관리 조직도 새해 본궤도

삼성전기는 전장용 시장 확대에 대응해 생산능력 및 기술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간판 사업인 MLCC의 경우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생산능력 글로벌 점유율은 13% 내외에 근접한다.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지난해 삼성전기 글로벌 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완성차 고객사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 제고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일반 MLCC의 성능 보증온도는 80~90℃에 불과하다. 반면 전기차는 주행 상황에 따라 내부온도가 120~150℃에 이른다. 과전류로 인한 회로 손상 등을 방지하려면 고온·고압에도 전기 저장용량을 유지하는 특화된 MLCC가 필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전장용 초소형, 초고용량 MLCC △전장용 고온, 고압, 고신뢰성 MLCC 등의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중 고온·고압에 버티는 전장용 MLCC의 경우 150℃ 온도에 이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이에 기반한 글로벌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로부터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더불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등장한 전장 사업 전담 기술·마케팅·제조 조직이 올해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조직은 MLCC와 카메라 모듈 등 개별 사업부의 전장 사업을 묶어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장덕현 사장이 최근 전장 분야 고객사와 여러 미팅을 진행한 만큼, 완성차 고객사의 납품 허들을 넘기 위한 전담조직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고객사와 공급사의 신뢰관계가 두터워 1개 공급사가 기존 납품 분야를 발판으로 여러 전장 부품 공급을 도맡는 경우도 많다"며 "전장용 MLCC나 기판은 특히 초고성능 제품 생산을 위한 요구 기술력이 상당해 기존 기업들이 독과점에 가까운 영역을 형성하고 있어 이를 뚫기 위한 마케팅·영업 전략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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