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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의 재도약]르노코리아, QM6 퀘스트가 신차 '징검다리' 될까⑥PCTC선 품귀에 ‘비빌 언덕’ 수출 먹구름… 내수 반등으로 수출부담 상쇄 전략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22 08:23:22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완성차업체가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GM의 중견 3사가 그들이다.. 현대차와 기아 두 대형사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사이 이들은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하면서 3사 역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더벨은 재도약에 나서는 자동차 중견 3사의 경영전략과 재무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완성차 중견3사(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중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차 토레스를 내세운 흥행몰이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2023년 1분기 중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 및 판매에 돌입한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QM6의 부분변경 모델인 QM6 퀘스트를 제외하면 신차가 없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즉 르노코리아에게 재도약의 승부 시점은 2024년이다. 다만 지난해 판매실적을 견인한 수출시장에서 올해 고전이 예상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르노코리아가 QM6 퀘스트를 통해 올해 수출에 걸린 부담을 내수에서 상쇄할 수 있을지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LPG SUV인 QM6 LPe의 파생모델 QM6 퀘스트를 내수 전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기존 QM6 LPe와 외관은 같으나 2열 시트를 없애고 화물 적재공간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 측에서는 QM6 퀘스트의 매력을 ‘다용도성’이라고 설명했다. 화물 운송량이 크지 않은 소상공인의 비즈니스용 차량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1~2인가구의 레저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일반 SUV와 같은 외형의 차를 픽업트럭처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QM6 퀘스트는 관련 법규상 LPG 소형화물차로 분류된다. 차량 구매시 최대 9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뿐만 아니라 취등록세와 연간 보유세에 저렴한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QM6 퀘스트에 막중한 책임이 부여돼 있다고 본다. 단순하게 QM6 퀘스트에 걸린 기대는 내수 판매량의 진작이다. 다만 올해 내수판매 진작 과제의 무게감이 예년보다 무겁다는 점에서다.

(자료=르노코리아)

최근 몇 년 르노코리아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판매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 추세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수출 물량이 견인하고 있다.

2020년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의 위탁물량인 닛산 로그의 생산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후 수출이 다시 증가한 것도 XM3의 생산을 배정받은 덕분이다. XM3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11만8591대가 팔렸다. 그 해 전체 판매대수의 70%를 담당한 ‘효자’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부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수출 물량의 비중이 이전 대비 커졌다. 반대로 내수 비중은 줄고 있다. 그런데 총 판매량이 늘어나는 반면 내수는 비중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완성차 수출에 필요한 자동차운반선(PCTC)선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2020년 이후 유지해 온 내수 판매량의 감소를 수출 진작으로 만회하는 판매전략이 올해는 통용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해 들어 중국 완성차회사들의 수출 러시가 본격화하며 글로벌 자동차운반선 운용선사들의 운송 슬롯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500CEU(자동차 1대 적재단위) 규모 자동차운반선의 1일 운임은 2022년 1월 3만8500달러에서 같은 해 11월 10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르노코리아는 비정기선 계약을 통해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은 대부분 장기적인 정기선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며 “지금 선박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물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즉 올해 르노코리아는 수출에 걸려있는 부담을 내수에서 상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말이다. 신차를 통한 판매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당장은 QM6 퀘스트가 내년 신차 출시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완성차 중견3사 가운데서도 르노코리아는 비교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해가 없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출의 어려움으로 르노코리아가 배정받은 XM3 생산물량이 스페인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며 “르노코리아로서는 QM6 퀘스트를 올해 수출 비용부담을 감내할 버팀목으로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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