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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눈높이' 회복 지연...줄어든 현금 곳간 매출 소폭 증가 '적자 확대', 디지털 투자 지출 유동성 40% 감소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23 08:12:3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문학습 교재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가 주력 대면 교육사업의 회복 지연되면서 영업손실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디지털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 등으로 현금 곳간도 크게 축소됐다. 올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는 연결기준 2022년 매출액 68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각각 498억원, 7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76.1%, 80.3% 늘었다.

최근 3년(2020년~2022년) 영업손실 규모는 1061억원에 달한다. 작년에는 영업권 등 무형자산 손상과 금융시장 위축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증가하며 순손실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종속기업 실적 부진으로 적자가 발생했고 연결 재무제표에 영업권 손상으로 반영됐다. 영업권 손상은 순손실 확대 요인이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지만 정상 궤도와 거리가 있다. 2010년대 중반 8000억원대 외형과 격차가 작지 않다. 팬데믹 국면에서 디지털 사업 투자 등에 따라 비용 지출 요인이 생기며 수익성 회복도 더딘 편이다. 3년 동안 누적된 적자 속에서 매출 회복을 꾀하기 위해 광고·마케팅을 강화하며 비용이 늘었다.

특히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에도 주력인 대면 교육사업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사업인 '눈높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억원 증가에 그쳤다. 또 다른 회원제 학습서비스인 '차이홍', '솔루니'의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9.1%, 6.2% 감소했다.

대교는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로 실적 회복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대교 관계자는 "올해 엔데믹이 정착되고 온라인 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오프라인 교육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면 교육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투자 확대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교 측은 "디지털 전환 투자를 강화했고 이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대교는 2019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950억원을 투자하며 포스트 팬데믹에 대비했다. 대면 교육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위해 M&A(인수합병)를 단행하고 시니어 요양사업 '뉴이프'를 시작하는 등 투자금을 지출했다.

지속된 적자와 투자 확대가 결합되면서 현금 곳간은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금융자산은 작년 말 1213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 기조는 플러스로 바뀌었다. 2021년 말까지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했으나 작년 9월 말 별도, 연결 재무제표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플러스 순차입금은 보유 현금으로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교 관계자는 현금 자산 감소에 관해 "펀더멘털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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