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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2세경영 돋보기]'대교 장남' 강호준 경영 3년, 흑자전환 '눈높이' 맞출까임기 마지막 해 디지털 투자 회수 정조준, 3년 적자 탈출 역점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25 07:56:33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 열풍을 몰고온 팬데믹 이후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의 경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창업주들이 학습지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면 이들은 에듀테크 전환에 앞장서거나 시니어와 여행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덩달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업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원·웅진·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 빅3의 2세 경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 오너 2세 강호준 대교 대표(사진)의 계묘년 최우선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3년(2020~2022) 연속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오는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 마지막 해로 흑자전환을 이뤄야 연임에 대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강영중 회장의 장남 강호준 대표는 2021년부터 대교를 이끌고 있다. 대교는 2020년 창사 첫 적자를 기록했고 이듬해 강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교육사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강 회장은 오너 2세 경영 카드를 꺼냈다. 1986년 입사했던 정통 대교맨 박수완 전 대표는 적자 책임을 지고 2020년 임기 도중 물러났다.

◇디지털 투자 주도, 올해 회수 목표

강호준호(號) 대교의 두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과 '시니어'다. 강 대표는 강 회장이 일군 오프라인 교육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실행했다. 팬데믹은 대면교육 의존도가 높은 대교의 디지털 전환에 강도 높은 채찍을 가했다. 한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시니어를 타깃으로 신사업의 닻을 올렸다.

강 대표는 이사회 일원인 김우승 CDO(디지털서비스부문장)를 필두로 디지털 조직을 키우고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CDO 산하 DT전략실, DT지원실, 디지털사업본부 등을 꾸렸다. 김 CDO 영입과 함께 보강된 DT 관련 조직 규모는 150여명에 이른다.

최근까지 디지털 조직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DT전략실장을 맡았던 김영민 경영리더가 퇴사하고 김병섭 경영리더가 새로 영입됐다. 김 경영리더는 현대카드 디지털 Biz 팀장,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장을 지낸 인물이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로 온라인 키우기에 나섰다. '눈높이', '차이홍', '일간대치동' 등 핵심 브랜드의 콘텐츠 디지털화 작업을 추진했다. 대교가 투자한 에듀테크 기업과 협업해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기술 기반의 차세대 디지털 학습 콘텐츠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지휘했다.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의 유아동 전집, 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 '에스티키즈(ST Kids)'를 품에 안았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디피니션 설립도 디지털 사업 확대로 꼽힌다. 모두 강 대표 임기 첫해 이뤄진 딜이다.

대교의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4.7%에 불과했으나 2020년, 2021년 각각 14.5%, 19.7%로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30%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교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온라인은 현재 써밋 브랜드가 주력이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개인별 맞춤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한다. 강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대교의 기존 학습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환하며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학습 상품을 지속 개발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눈높이' 대면교육 재건, 시니어 사업 확장 과제

대면교육 사업의 재건과 신사업의 안착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온라인 비중이 늘어난 것은 대면 교육사업이 그만큼 타격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매출은 2018년, 2019년 7600억원대에서 2020년 이후 6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작년 예상 매출은 6700억원이다.

강 대표는 대면교육 핵심 브랜드인 '눈높이'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인다. 엔데믹 전환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낡은 브랜드라는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리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신학기 회원모집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 대표 체제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뉴이프 사업 확장에도 더욱 힘을 싣는다. 작년 첫발을 뗀 뉴이프는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시설) 직영점으로 5곳을 열었다. 직영센터 기반으로 시니어 케어 사업의 전국 프랜차이즈화를 추진한다.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운영하며 요양서비스 시장 수요자를 위한 다방면의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본업인 대교의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시니어 대상 케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마지막 해로 그동안 진행한 디지털 사업 투자가 결실을 맺고 대면교육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게 관건으로 분석된다. 시니어 사업은 초기 단계로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

대교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3년 동안 적자에도 공격적으로 디지털 사업과 브랜드 마케팅 쪽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올해는 투자 성과를 본격적으로 실현하고 회수하는 시기로 손익이 최소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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