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노리는 K-디스플레이…'확장 LG, 수렴 삼성' LGD, B2B 파트너 발굴 전략…삼성D 소비자 페인포인트 주목, 혁신 '폼팩터' 키워드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24 12:48: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중국과의 디스플레이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신성장4.0 로드맵'을 발표했다. 올해 14조원 투자지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국내 패널 대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승부수에도 이목이 집중된다.LG디스플레이는 말그대로 '확장' 전략이다. 세계 최초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투명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B2B파트너와 함께 활용처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혁신 '폼팩터(형태)'에 집중한다.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디스플레이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페인포인트는 개선하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디스플레이의 특장점만을 뽑아내는 작업에 한창이다. 랩탑(Laptop) 등 개인 IT기기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 공략 계획도 갖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확장성 주목, B2B 기회 발굴
21일 열린 '2023 디스플레이 기술 로드맵 설명회'에서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 CX그룹장이 참석해 산·학·연 관계자들에게 향후 전략 방향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브리핑에 나선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투명 OLED' 패널을 주요 키워드로 잡았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LGD가 2014년부터 일찍이 눈독들이며 차세대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2017년에는 투명도 40%의 55인치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연내 투명화율을 40%에서 45%로 끌어올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 요소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개방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새로운 공간을 창출 등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D는 올해 투명OLED의 B2B 고객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기업체 공간의 사무실, 박물관에서 훼손된 이미지 복원, 지하철 등 모빌리티 등 B2C 보다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카페나 제과점 유리 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수도 있다. 고객은 직접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구매하려는 제품의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설치하면 전시품을 보면서 동시에 정보도 볼 수 있다. 이미 LG디플레이는 서울 성수동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그룹 계열사 SM브랜드마케팅의 신규 플래그십스토어 '광야@서울'에 투명 OLED 플로어 솔루션을 적용한 바 있다.스
여 그룹장은 "현재는 큰 규모의 시장에서 수주성과를 내진 못한 상하고 작은 단위로 파편화된 비즈니스"라며 "B2B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결국은 폼팩터 경쟁…삼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주목
다음 순서로 브리핑에 나선 조 부사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미 발굴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보고, 새로운 시장을 열지 못하면 점유율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초격차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코로나19로 디스플레이 트렌드가 '개인화', '고급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2.1시간 늘어나면서 어느 공간에서도 디스플레이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퍼스널라이즈(개인용)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데믹을 기점으로 랩탑(Laptop) 규모가 데스크탑(Desktop)에 비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디스플레이 수요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TV의 고급화에 앞서 IT용 디스플레이가 면적 대비 판가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며 "IT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여태껏 OLED가 침투하지 못했던 IT 디스플레이 시장을 모두 OLED로 바꾸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OLED 응용처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폴드'와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다. 조 부사장은 "과거 이동전화는 모토로라, 벽돌폰에서 시작해 삼성 이건희 폰으로 불리는 손에 쥐기 쉬운 기기가 나와 폼팩터의 변화가 이뤄졌다"며 "폼팩터 관점에서 슬라이드와 같은 외형적 변화 기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폼팩터 시대를 열어야 IT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롤러블, 멀티폴더블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향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CES에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합친 폼팩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폴더블폰은 면적이 커지면 OLED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란 편견을 깬 기술로 여겨진다.조 부사장은 "향후 다른 분야에서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며 "디스플레이를 잘 만들면 진정한 '개인화된 모빌리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만의 셀링 포인트'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를 잘 만들되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에 부합하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면에서건 '울트라' 타이틀을 앞에 붙일 수 있도록 고급화할 것이고 우리(삼성)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했다. 크기 확장 경쟁에만 집중해왔는데 실제로 소비자들이 너무 커서 손에 쥐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좋은 해상도 구현에만 집중하기 보다 소비자들이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주목했다"며 "극장에서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플리커를 줄이기 위해 휘도를 줄이는 것처럼 비슷한 노력 등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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