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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가늠자' GS건설, 낮은 PF리스크에 미매각 모면 경쟁률 1.5대 1, 가산금리 140bp에 결정…그룹과 약한 연결고리 '약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27 08:22:2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다. 앞서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GS건설은 건설채 투심에 대한 가늠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은 가운데 A등급의 한계는 분명했다. 여기에 GS그룹 지주사인 ㈜GS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대기업 계열 건설사와 차이를 보였다. 다만 낮은 PF우발채무 리스크 덕에 완판에는 성공했지만 목표했던 증액발행은 어렵게 됐다.

◇간신히 완판 성공, 힘들어진 증액 발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1500억원 조달을 위해 22일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2190억원의 투자주문을 확보했다. 2년 단기물로 만기구조를 짧게 구성했지만 경쟁률은 1.5대 1 수준에 그쳤다.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단독으로 선정하고 KDB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들 모두 총액인수계약을 체결한 만큼 설령 미매각이 났어도 이들이 사실상 GS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구조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15~20곳으로 파악된다. 대부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 위주로 참여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두 배수인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사실상 최대치로는 증액이 불가능해졌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오버로 결정됐다. 미매각을 모면하는 대신 금리를 포기한 셈이다. 앞서 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금리 대비 -30~+170bp를 제시한 가운데 신고가 기준 140bp에서 수요를 채웠다. 나머지는 최상단인 170bp에 들어왔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GS건설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기준 4.977%다. 이 금리가 발행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6.377% 수준에서 발행된다.

GS건설의 회사채 발행일은 납입일 기준 3월 2일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4~6월 사이 서원토건 등에 외주비 800억원, LX하우시스 등에 자재비 700억원을 납입하는 데 사용한다.


◇아쉬운 대기업 계열 효과, 낮은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주효'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A-)가 흥행에 성공하고 현대건설(AA-)의 경우 모집금액 대비 2배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BBB0의 한신공영이 500억원 모집에 주문이 사실상 전량 미매각을 기록하며 건설채에 대한 투심이 엇갈렸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수요예측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여기에 제한적인 PF우발부채 규모, 특히 SK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았다. 현대건설의 경우 AA-의 우량등급을 보유한 데다 현대차그룹 계열로 안정적인 조달이 예상됐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GS그룹 계열인 GS건설이 건설채에 대한 투심의 변화를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주사인 ㈜GS의 지배에서 벗어나 사실상 허창수 회장의 개인 회사로 그룹과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에서 앞선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낮은 PF우발채무 리스크가 GS건설의 완판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1조5000억원의 PF우발채무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미분양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 대부분이 원활한 대금회수가 예상된다. 분기별 PF우발채무 만기도래 규모가 4000억원 내외로 관리되면서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에 수요가 몰렸던 데에는 대기업 계열이라는 후광이 컸다"며 "투자자들이 건설채 투자에 앞서 PF우발채무 규모 등을 보며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다. GS건설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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