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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설계변경' 사업장 연초 공사비 인상 '성공' 개포주공4단지, 조단위 사업장 '등극'…신반포4지구, 추가 증액 여지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10 07:31:0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9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설계변경이 이뤄진 주요 사업장에 대해 연초 공사비를 줄줄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일부 현장의 경우 공사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개포주공4단지, 신반포4지구, 성남 신흥2구역의 공사비를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개포주공4단지와 신반포4지구는 각각 2300억원, 1979억원의 인상이 이뤄져 조단위 사업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GS건설 매출액의 10%를 상회하는 규모다.

개포주공4단지는 지난 5일 임시총회를 열어 공사도급 변경 계약서 체결을 승인했다. 총회에는 2395명 가운데 92%를 넘는 221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5%(120명)가 나왔다. 2017년 당시 공사비 9089억원으로 수주했는데 5년만에 1조1300억원짜리 사업장으로 커졌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이름을 달아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증액은 세대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2017년 당시 9080억원 규모의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공급물량 3256세대(34개동)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뒀다. 이후 세대수를 3375세대로 늘리기로 하면서 사업계획변경 승인 절차가 이뤄졌다. 인허가는 2019년에 이뤄졌는데 실제 공사비는 올해 인상된 셈이다.

신반포4지구의 경우 공급물량이 줄었지만 공사비는 반대로 늘어난 사례로 꼽힌다. 공급물량은 3685세대(31개동)에서 3307세대(29개동)로 줄었다. 초기 설계대비 중·대형 평형을 요구하는 의견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세대수가 줄었다. 설계변경을 이유로 GS건설은 1979억원의 공사비를 더 받기로 했다. 총 도급계약 규모는 1조1300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해당 사업장의 공사비에 대해선 추가 인상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시장에선 당초 설계변경과 금융비용 등을 이유로 조합에 4700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조합이 기대했던 2000억원 수준을 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성남 신흥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해 공사비를 4000억원에서 4549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늘렸다. 이 역시 설계변경이 공사비 인상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관련 업계에선 시장 환경이 급변한 탓에 2017년 전후로 수주했던 도시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사비 인상 요구가 거셀 것으로 내다봤다. 둔촌주공 사태를 통한 학습효과로 인해 조합 입장에서 공사비 갈등을 장기화할 수 없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5건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 6조349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최근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정비사업까지 알짜 사업장을 선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신4지구(신반포4지구) 같은 경우는 당초 설계 대비 중·대형 평형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았다"며 "(공사비 일단락 여부에 대해서) 아직 협의중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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