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호주 '3조 개발 리스크' 관리 특명신시장 첫 진출, 해외 토목사업 변수 의식…빅배스 이후 첫 대규모 사업 '만전'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06 07:35:4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2: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부회장)가 신년사에서 호주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특별히 주문했다. 워낙 덩치가 큰 데다가 첫 진출 지역이라 공사환경 등의 정보가 빈약한 곳으로 통한다.임 부회장 입장에선 CFO 시절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통하는 해외 토목 사업지라 만전을 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임 부회장은 새해 "국내외 대형 SOC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GS건설의 누적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특히 본격화하는 호주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파트너사들과 계획수립과 준비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S건설이 호주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2021년이다. 컨소시엄을 통해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Primary PKG) 민관합작투자(PPP)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총 2조90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호주 시장의 첫 진출을 알렸다.
해외 초대형 먹거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부담도 큰 편이다. 과거 해외 대형 사업장과 악연이 컸다. 호주 사업은 GS건설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루와이스 정유공장(4조2000억원) 프로젝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공교롭게도 루와이스 프로젝트는 GS건설에 큰 손실을 남겼다. 임병용 부회장이 CFO 시절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해 대규모 상각처리를 한 것도 해당 사업장 여파가 컸다.
호주의 경우 첫 진출지역이라 공사경험이 쌓이기 전이다. 공사환경이나 세무· 노무환경 변수에 대한 데이터도 이제 축적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준공시점인 2028년말까지 안심하기 이른 셈이다. 국내 건설사 중에선 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기도 했다.
과거와 같은 단순 도급형이 아닌 투자개발형 단계 사업이란 점은 긍정적인 편이다. 도급일 경우 저가수주에다가 발주국 요구로 이윤을 남기기 힘들었다. 투자개발형은 건설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성격이라 EPC 공급가액에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EPC 마진 측면에서 단순 도급보다 유리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민관합작투자사업이란 공적자금과 민간재원이 함께 투입되는 개발협력 사업이다. 민간은 도로 등의 공공 인프라 투자와 건설, 유지, 보수 등을 맡아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고 정부는 세금 감면과 일부 재정 지원을 해주는 상생 협력 모델로 꼽힌다.
GS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재무투자자는 Capella, John Laing, DIF, Pacific Partnership, Webuild로 구성돼 있다, 건설 조인트벤처기업으로는 CPB, Webuild, China State가 참여했다. GS건설은 재무투자자와 건설 조인트벤처 모두 이름을 올렸다.
호주 프로젝트는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Melbourne) 북동부의 외곽순환도로(Metropolitan Ring Road)와 동부도로(Eastern Freeway)간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TBM(Tunnel Boring Machine) 터널 및 개착식 터널 등을 포함한 총 6.5Km 의 편도 3차로 병렬 터널과 이에 따른 환기시설, 주변 연결도로 시공이 주된 업역이다. 사업주는 완공 후 25년 간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은 "불안감을 더해가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위험요인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대응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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