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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화갤러리아]한화솔루션 인적분할 '홀로서기' 99% 몰표 받은 까닭은①태양광품에서 '독립경영' 기틀 마련, 자체 생존력 제고 '신사업 추진'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27 08:06:38

[편집자주]

명품 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품을 떠나 독립경영을 위한 부활 신호탄을 쐈다. '럭셔리 스토어'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와 함께 신사업 의지도 내비쳤다. 돌아온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과정을 짚어보고 재탄생을 위한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월 13일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갤러리아부문(한화갤러리아)을 분할하는 의안에 대해 출석주식수 중 99.91%에 달하는 찬성표를 얻었다. 백화점이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는 한화솔루션 안에 위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주주로부터 이와 같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인적분할로 각자 도생하는 구도로 가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각각 법인이 주력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해나가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의 소액주주들도 이에 찬성 의사를 표한 셈이다.

이는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자 한 현대백화점의 분할 안건이 임시주총에서 부결된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현대백화점은 지주사 전환 후 계열사 한무쇼핑의 재배치가 문제가 된 반면 한화솔루션의 분할은 오히려 주주에게 기대로 작용한 셈이다.

◇태양광사업서 떨어져 나온 '백화점'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상장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을 공개매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전까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은 한화갤러리아가 69.4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20년 4월 상장폐지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한화갤러리아는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화솔루션에 2021년 4월에 흡수합병됐다. 이때 한화갤러리아는 사업영역 확대와 경영 효율성 증대가 합병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7%까지 치솟으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최근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를 분할하는 안건이 상정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주목할 점은 한화갤러리아가 합병 이전에는 한화솔루션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 후에는 사업부문으로 존재하다 인적분할로 독립경영을 하게 된다는 부분이다.


한화솔루션의 주주로서는 이러한 인적분할에 반대할 필요가 없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경쟁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기도 했다. 2022년 IR 자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에서 차지하는 한화갤러리아의 매출 비중은 3.9%(5327억원)로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한화솔루션 전체 수익 중 10.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등에서 창출되는 만큼 이종사업인 한화갤러리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러한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보다는 한화갤러리아를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각자의 주력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게 효율성을 높이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이 영업환경 호조로 개선된 만큼 올해 초가 분할을 위한 최적기였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김동선의 '신사업' 힘 싣기, 지주 자회사로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한 후 지주사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위치가 변동되는 셈이다. 특히 한화그룹 오너 3세 삼남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계열사 분리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국내 기업을 인수할 경우 지분 100%를 취득해야만 한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물적분할로 합병 전 위치인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되돌아갈 경우 그만큼 투자에 제약이 생기길 수밖에 없다.

출처: 메르츠증권 증권리포트

먼저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에서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로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해야 했다. 또한 이러한 분할은 김 전무가 향후 계열 분리 과정에서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보다 손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김 전략본부장은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지주사 한화를 대주주로 한 법인으로 분할되는 것으로 향후 투자 유연성을 확보하고 사업전문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한화솔루션 의존도 감소, 경쟁심화로 신소한 투자의사결정 필요, 상이한 사업환경에 따른 독립경영 필요성 증대 등이 분할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 품 안에 있었던 2021년에 금융부채를 모두 털어낸 이유로도 풀이된다.

신사업은 김 전략본부장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분할한 한화갤러리아에서 김 전략본부장은 임원으로 중임될 예정이며 그 아래에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이 자리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는 각각의 전문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아나갈 것"이라며 "임시주총도 순조롭게 마무리된 만큼 자체 생존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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