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김동관 태양광 사단으로 채워지는 한화솔루션 이사회태양광 TF 동고동락한 김인환, 사실상 사내이사 역할...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 새 사외이사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23 08:23:4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 이사회가 핵심 사업 부문인 신재생에너지, 케미칼(화학)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연쇄창업가로 알려진 이한주 사외이사(베스핀글로벌 대표)의 빈자리는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대학 협력 모델을 구축해온 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 장재수 고려대 지주회사 대표로 채운다.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를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의결한다.
이사 선임 건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는 김동관 부회장, 이구영 대표(이사회 의장), 남이현 케미칼부문 대표로 구성되고, 김인환 대표가 비상무이사로 이사로 새로 합류한다.
김인환 대표는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의 물적분할로 인해 사내이사가 아닌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무이사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사내이사에 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은수 대표는 내달 1일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 이후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3월 24일에 사내이사에 선임된 그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백화점 등 유통업이 중심인 갤러리아부문이 다른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져, 이사회 내에서 갤러리아부문 대표의 역할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사회에서 태양광, 화학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할 때 이해도와 전문성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 이사회 안건을 보면 태양광, 화학 사업 안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향후 김은수 대표의 빈자리도 큐셀, 케미칼부문에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구영 대표와 김인환 대표는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솔루션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함께 일으켰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처음 차장으로 입사해 김승연 회장의 뜻에 따라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의 한계를 넘어설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왔고, 태양광 사업을 낙점했다.
당시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해 중국의 솔라펀파워를, 2012년 독일의 큐셀을 차례로 인수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90년에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구영 대표는 솔라펀, 큐셀 인수 이후인 2011년 사명을 변경한 한화솔라펀, 한화큐셀의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았다. 2015년에는 한화큐셀의 미국 법인장을 지내면서 태양광 사업 영토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9월에 한화큐셀 부문 대표에 올라 지난해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큐셀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회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김인환 대표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당시 한화케미칼 솔라사업단에서 소재사업팀장을 지냈다. 솔라사업단은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으로, 당시 내부 우수 인력들이 주축이 됐다.
솔라사업단은 태양광 사업의 추진방향과 투자계획,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 등의 업무를 진행했고, 당시 김 대표도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사업기획 팀장을 맡았고, 2018년까지 폴리실리콘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한화솔루션은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한주 사외이사를 대신해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 대표를 선임했다. 1세대 벤처창업가로 잘 알려진 이한주 사외이사는 그동안 이사회에서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사업,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의견을 내왔다.
한화솔루션은 이 빈자리를 대학, 벤처 협력 등 오픈이노베이션 활동 경험이 풍부한 장 대표로 메운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으로 근무할 당시, 연 15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100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삼성과 국내 대학 간 가교역할을 했다.
장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5년에 고려대 전자공학과, 1988년에 미국 시라큐스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년간 근무했다. 정보통신총괄 경영지원팀에서 근무할 당시 통신장비 신규사업 추진 성과로 2005년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통신연구소 기술기획그룹장과 미주연구(SISA)법인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 DMC연구소 기술전략팀장(전무)로 재직할 당시 연구소 내 사내벤처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으로 근무하다가 2019년에 고려대 기술지주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한 기술을 사업화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로, 2009년에 설립됐다.
한화솔루션의 다른 5명의 사외이사 잔여 임기는 1년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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