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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 시동 휴맥스모빌리티, 올해 첫 '유니콘' 나오나프리IPO 포스트 밸류 약 7400억…경쟁사 쏘카 시총은 7000억원대

안준호 기자공개 2023-02-28 07:15: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시동을 건 휴맥스모빌리티가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투자유치 과정에서는 약 6600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발행된 전환사채(CB) 등을 고려하면 포스트 밸류는 약 7400억원이었다.

이제 막 주관계약을 체결한 만큼 상장까진 시간이 남아있다. 다만 유니콘 등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모빌리티 1호 상장사 쏘카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 초반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600억 몸값 인정…1600억 프리IPO 투자 성공

휴맥스모빌리티는 최근 KB증권과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대표주관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휴맥스그룹의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로 주차장 운영, 카셰어링, 차량 구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휴맥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2대 주주로 그간 다양한 분야의 모빌리티 관련 회사를 사들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M&A 전략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상장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유니콘 등극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가장 최근 이뤄진 프리IPO 투자유치에서는 6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ST리더스PE의 프로젝트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 출자금을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유치했다.

당시 신규 투자자들이 1400억원, 기존 투자자인 스틱 등이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휴맥스모빌리티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219만3763주를 발행했다. 주당 전환가는 3만6467원이다. 또한 같은 전환가에 8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총 발행주식(1810만96주)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휴맥스모빌리티의 프리 밸류를 약 6601억원 규모로 평가한 셈이다. 프리IPO에서 발행된 CB의 전환가격까지 더할 경우 최종 포스트 밸류는 약 7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성장세에 따라선 조단위 몸값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메우기 어려운 격차가 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프리IPO 투자 단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프리IPO보다 몸값을 할인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를 통한 '성장성' 입증이 관건

가장 사업구조가 유사한 기업인 쏘카가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쏘카는 공모 초기 3만4000~4만5000원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당시 우버, 리프트 등 해외 모빌리티 기업을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삼아 최대 1조6000억원의 몸값을 노렸다.

다만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에 실패하며 확정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 크게 못 미치는 2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은 각각 56대 1, 14대 1을 기록했다. 약 9000억원의 몸값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으나 상장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총이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본격적인 공모 일정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휴맥스모빌리티의 매출액은 2019년 160억원에서 2021년 1157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장 시점까지 매출 규모를 키우고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순조로운 증시 입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쏘카 역시 최근 창사 이래 최초 흑자를 달성한 이후 주가가 반등하며 현재 시총이 7000억원 초반까지 올라왔다.

휴맥스모빌리티 투자자들 역시 매출 성장을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투자유치 당시 발행한 CB 리픽싱 조항에는 다소 특이한 요건이 붙어 있다. 휴맥스모빌리티의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5324억원의 70%에 미달할 경우, 해당 시점의 전환가에서 5% 할인한 가격으로 전환가격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독, 임차를 통한 주차장 운영 등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보니 금리인상 등의 영향 등을 고려해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추가된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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