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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SKT 부스 찾은 최태원 회장, 관심은 'AI·탄소저감'AI 에이전트 '에이닷', 위치분석 '리트머스', 반도체 '사피온'…UAM 실현 가능성 묻기도

바르셀로나(스페인)=이장준 기자공개 2023-02-28 12:44:2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조력자'를 자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했다. 최 회장이 MWC 행사를 방문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 데다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이 된 이후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SK텔레콤 부스에서 주목한 아이템 역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 회장이 이번에 살펴본 기술은 크게 AI와 탄소저감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챗GPT보다도 먼저 출시한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에이닷(A.)', AI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 AI 반도체 '사피온'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이 주목받았다.

◇SKT 미등기 임원 최태원 회장의 부스 방문, 'AI 컴퍼니' 역량 점검

최태원 회장은 27일(현지시각) 오전 10시 15분경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행사 내 SK텔레콤 부스를 찾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바로 옆에서 동행했다.

지난해 2월 최 회장은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기존에도 그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미등기 회장으로 참여해 경영진과 이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친환경 사업 전환에 힘을 실어준 전례처럼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변신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동시에 그가 SK텔레콤 임원으로 부임한 지 1년을 맞아 AI 컴퍼니로서 역량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진=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T MWC 2023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전시에 쓰는 스마트폰을 잠시 작동해본 그는 이내 AI 에이전트 '에이닷(A.)'에 관심을 보였다. 유 사장이 3월에 새로 출시하는 에이닷 기술을 시연하며 설명을 들었다.

이어 최 회장의 시선은 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로 옮겨갔다. 그는 언제부터 도입한 기술인지 묻고 "SK텔레콤이 탄소 감축에 많이 기여할 수 있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I 반도체 사피온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사피온 X220 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에 "광고 모델을 하면 뭐 주는 거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사피온 X220의 성능이 엔비디아 GPU와 비교해 4배가량 낫다는 설명에는 "엔비디아 사람들이 와서 보면 인정하겠냐"며 되묻기도 했다. 유 사장은 이와 관련 공식 기관에서 인증을 받았고 특수용 칩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끝으로 UAM 운항관리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담당자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 이행에 문제없다고 설명하자 최 회장은 "동시에 여러 대가 운행해도 문제없는지" 물었다. 특히 그는 "실제로 해봤냐"며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담당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진 못 했는데 시뮬레이션 시나리오가 올 하반기에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장기대화 탑재할 에이닷, 탄소저감 도움 줄 리트머스·UAM, 압도적 성능 사피온

최 회장의 주목을 받은 아이템은 AI 혹은 탄소저감과 관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에이닷은 지난해 5월 GPT 계열 기반 자체 한국어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다. 최근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다음 달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현재 30개 정도 도메인이 있는데 이를 100개 수준으로 늘려 실질적인 '슈퍼 앱'으로 만들 계획이다. '펭수', '뽀로로', '루피' 등 외부 제휴를 통해 유명 캐릭터도 도입한다. 해당 캐릭터의 페르소나, 말투, 목소리, 제스처까지 본떠 대화형 AI로 캐릭터 경쟁력을 살리려 한다.

특히 과거 사용자와 대화 가운데 유의미한 키워드를 되살리는 장기대화 기능도 탑재된다. 고객과 대화할 때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등을 통해 답할 수도 있다. 이밖에 학습, 스포츠, 미디어 등 콘텐츠도 보완하기로 했다.


리트머스는 기지국 위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동 상태 및 수단 등 위치 지능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지난 2021년 통신 데이터 기반으로 민간 최신 기술을 융합해 국토교통부의 ITS(첨단교통시스템) 혁신기술 공모사업 선정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수도권 내 일반 국도를 대상으로 통신 빅데이터 기반 교통량 데이터를 생성해 호평받았다.

작년에도 세종시에서 발주한 스마트시티 혁신기술 검증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달에는 서초구청이 발주한 디지털트윈국토 기반 교통영향평가 지원모델 사업에 리트머스를 적용해 상용화하기로 하면서 레퍼런스를 확대했다.

리트머스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올바른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게 목표다. GPS에 담긴 점과 선, 체류 기간 등을 분석한 통계에서 스토리를 발굴하려 한다.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체증을 해소해 최 회장 말처럼 탄소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피온 X220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특화한 AI 반도체 칩이다. GPU와 비교해 처리 속도는 1.5배가량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40%에 불과하다. 차세대 칩인 X330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초고화질로 복원하는 '슈퍼노바(SUPERNOVA)' 기술에도 사피온 칩이 활용된다.

사피온 칩은 UAM에도 활용된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 사업자인 동시에 티맵모빌리티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UAM 밸류체인상 인프라와 서비스 부문을 담당할 계획이다.

인프라는 관제, 항행 안전, 이착륙 시설(버티포트) 등 항공기의 안전 운항과 탑승객 연결을 지원하는 부문을 말한다. 서비스 부문은 여객과 화물에 대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교통체계로 연결해 주는 영역이다. 특히 버티포트에 SK시그넷의 재생에너지 충전소와 더불어 사피온 반도체를 활용할 방침이다.

UAM 역시 전기동력 기체 'eVTOL(electrical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을 활용해 도심 과밀화로 인한 교통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저탄소·저소음 기체를 활용하면서 ESG 경영에 앞장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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