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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 모니터] 블로그로 출항한 더파이러츠, 외형·내실성장 '순항'①'저리 대출+투자 유치' 성공, '월 흑자전환' 터닝포인트 신호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3-02 08:17:45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한 수산시장 정보 제공 전문 블로그가 수산물 수요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블로그의 이름은 ‘인어교주해적단’. 수산시장 내 상점과 시세, 제철 수산물 등 정보가 상세히 기록된 블로그였다. 폐쇄적이고 비대칭한 정보로 불편함을 겪던 수산시장 수산물 소비자에게 단비같은 곳이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시장 내 수산물 판매자와 수요자가 모두 ‘윈윈’하는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무료로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었고 수요자는 투명한 정보를 통해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폐쇄적이었던 수산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한 블로그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로그 개설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인어교주해적단은 더파이러츠라는 사명으로 수산물 밸류체인에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 사이 수산물 정보를 제공하던 블로그 인어교주해적단도 진화를 거듭했다. 수산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던 블로그를 넘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더파이러츠의 대표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인어교주해적단, 블로그서 수산물 정보 대표 플랫폼으로

블로그로 시작한 인어교주해적단이 더파이러츠라는 기업으로 탄생한 시기는 2018년이다. 수산물 수요·공급 연결 플랫폼으로 진화한 인어교주해적단은 이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전국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덤터기를 쓰는 일이 없도록 시세를 투명하게 공개한 영향이 컸다. 제휴 점포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당연히 모험자본의 레이더에도 포착되기 시작했다. 2018년 스톤브릿지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지난해 시리즈C 자금 조달까지 성공했다.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수산 영역 내 ‘소비자-판매자-생산자’ 비즈니스 밸류체인의 혁신을 주도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평가였다.

외형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2019년 11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1년 451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성장세와 함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더파이러츠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에 선정됐다.

일반 소비자와 도매상인 등의 고객이 원하는 수산물의 직거래 시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이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다수의 플랫폼 운영 인력을 확보해 시스템과 사업모델의 차별성을 창출한 점도 예비유니콘 선정의 배경이었다.

지난해 예비유니콘 선정 당시 더파이러츠는 플랫폼을 상용화해 월평균 이용자수 100만명까지 늘렸다. 시가 정보제공을 위한 전국 가맹점업체 수도 약 700여개를 확보해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확장도 추진했다.


◇자금 조달 단비된 정부 보증, 월 BEP도 달성

더파이러츠는 지난해 4분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많은 자금을 조달하긴 했지만 당초 목표했던 금액보다는 적은 규모였다. 지난해 자본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자금이 더 필요했다. 이때 샘물같은 역할을 했던 게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이었다.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면 기술보증기금에서 운전자금과 R&D자금, 시장개척자금 등을 저리로 최대 200억원 지원한다. 보증비율이 100%다.

윤기홍 더파이러츠 대표는 “지난해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지만 시장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투자 유치 과정에서 크게 어필이 안됐다”면서 “다행히 정부에서 보증을 해줘 저리로 급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곳간을 두둑히 채운 더파이러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형 확장과 함께 내실 성장의 신호탄도 쏘아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첫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내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회 등 수산물 비즈니스 기업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더파이러츠의 흑자달성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지난해 시리즈C 1차 투자 유치에 이어 현재 2차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3월 딜 클로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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