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글로벌 도시유전 '정조준' SK지오센트릭, 관건은 투자관리해외 합작 확대, 투자기획 인력 충원…'그린비즈'·중국 본부 재편도 완료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02 07:30:3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2021년 SK종합화학에서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꾸며 도시유전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이를 위해 SK그룹의 핵심 석유화학 단지인 SK울산콤플렉스(CLX)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2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을 구축 중이다. 여기서 나아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 캐나다 등에 있는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글로벌 합작 사례가 점차 늘어나며 SK지오센트릭은 파트너사와의 협력 구조를 검토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유럽 부지·아시아 독점 확보, 글로벌 협력 다각화 검토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며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구조를 수립했다. 울산CLX 내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 구축 과정에서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등과 손잡고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기술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단순히 국내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이미 루프인더스트리, 프랑스 수에즈(수자원·폐기물 관리기업)와는 유럽 내 재활용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공장부지는 프랑스 생타볼 지역으로 확정했다. 퓨어사이클과는 아시아 독점 사업 협력 제휴를 마쳤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아직은 준비단계이지만 SK지오센트릭은 사전에 글로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사 제휴, 부지 확충 등 일련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 역시 진출 고려 지역 중 하나다.
SK지오센트릭이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 사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재원을 관리할 인력들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투자기획(비즈니스모델 혁신·딜 프로세스 지원 등) 담당자와 사업개발(리사이클 비즈니스) 담당자를 찾고 있다.
투자기획 비즈니스모델 혁신 담당자는 투자자 확보가 주요 업무이며 투자기획 딜 프로세스(Deal Process) 지원 담당자는 글로벌 파트너와 최적의 합작사(JV) 구조를 검토하고 투자회사 관련 재무를 평가·감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투자 재원 확보 및 시나리오별 사업 경제성 검토 등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의 밑바탕이 되는 업무다.
SK지오센트릭은 2개의 투자기획 담당자 채용에 우대사항으로 회계·재무·금융·투자 관련 자격을 우대사항으로 공통 기재했다. 이외에 우대사항으로 금융시장 및 상품·M&A·리서치 등 투자관련 업무(비즈니스모델 혁신 담당), 프로젝트 경제성 평가 업무(딜 프로세스) 등을 기재한 것이 눈에 띈다.
◇그린비즈 추진 본궤도, 조직개편 완료
SK지오센트릭은 조직개편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던 '그린비즈 추진그룹'을 솔루션사업본부와 머티리얼본부로 재편했다. 그동안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며 준비하던 단계에서 나아가 국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아울러 별도의 중국사업본부도 출범시켜 현지 재활용 시장 진출도 구체화한다.
솔루션사업본부는 화학소재를 활용한 친환경·고기능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머티리얼본부는 리사이클 중심의 주요 사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SK지오센트릭은 그린비즈 추진그룹 주도하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부별로 고부가 소재 및 재활용 소재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
솔루션사업본부는 지난해까지 SK지오센트릭 아로마틱사업부장을 맡던 최우혁 부사장이 본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머티리얼본부장은 그린비즈 추진그룹장이었던 강동훈 부사장이 직접 맡아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현지 재활용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별도의 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중국사업본부는 기존 현지 화학사업에 친환경·재활용 사업 진출 역할까지 더해져 중국지역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신임 중국사업본부장은 지난해까지 패키징본부장을 역임하던 장남훈 부사장이 맡았다.
1968년생인 장 부사장은 한국외대 중어중문학을 졸업해 중국마케팅사업부장, 중국마케팅실장, 폴리머중국영업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SK지오센트릭이 2013년 중국 국영기업 닝보화공과 합작해 설립한 닝보EPDM 사장을 겸임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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