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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포트폴리오 재편]한국맥도날드 인수가 협상, '실탄 1조' 계열 배분 전략은종합식품기업 도약 '프랜차이즈'로 확장, 버거시장 진출 '가격 협상전'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03 08:02:54

[편집자주]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이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외식사업 확장과 맞물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추진 등 제약바이오 문까지 두드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의 경우 연관 계열사가 전무한 신사업이다. 딜이 성공하면 수산·식품·포장·물류에 이어 외식·바이오까지 포트폴리오를 장착하게 된다. 향후 전개될 동원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 시나오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인수합병(M&A) 등의 투자 전략은 크게 이종사업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현재 주력하는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는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 분야로 꼽힌다.

동원그룹이 연장선에서 최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하기 전에 낙점한 기업이 '한국맥도날드'다. 그동안 식품·식자재 유통에 집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B2C로 사업을 확장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여기에만 실탄을 정조준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가격 협상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본사와 줄다리기, 5000억원 '이상vs이하'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일부 부동산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가격 협상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CI
사실상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은 2016년에도 진행됐다. 그때에도 미국 본사는 5000억원 가량에 매각하고자 했지만 원매자는 그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약 3000억원으로 미국 본사가 원했던 매각가와 2000억원 차이가 난다.

이로부터 6년을 기다린 미국 본사는 올해 다시 매각을 진행했다. 물론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20년에 달하는 계약기간과 미국 본사로부터 통제를 받아야 하는 요인 등이 입찰 흥행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

동원그룹은 이를 외식 프랜차이즈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회로 여겼다. 때문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계열사 동원홈푸드가 2020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프레시', 2021년 이탈리안레스토랑 '포르투7'을 론칭하면서 외식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던 시기였다.

다만 미국 본사 측과 가격 협상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가 적자경영을 탈피하지 못하기도 했고 일부 부동산 자산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으로서는 서로 조건이 충족되어야 M&A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 외 다른 매물 검토 안해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 동원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4957억원에 달했다. 이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39억원으로 여기에 단기금융예치금,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매출채권 등을 합산한 총 금액은 9170억원이다.

미국 본사 측이 원하는 매각가를 지불하고도 남는 규모다. 이를 보면 가격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실탄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5000억원~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다.


동원그룹으로서는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자원 배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익잉여금만 1조원이 넘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지만 M&A 이후의 재무 안정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 전략에서 한국맥도날드 이외의 매물까지 검토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측은 한국맥도날드 이외의 매물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계획은 없다"며 "여기에 보령바이오파마까지 실사를 진행해 인수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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