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 계열사 통한 차입금 만기 연장 SGC에너지로부터 끌어온 600억대 차입금 유지
김지원 기자공개 2023-03-02 08:14: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이테크건설이 최대주주 SGC에너지로부터 빌린 자금의 만기를 연장했다. 건설 시장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여전히 높게 평가받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렵자 우회로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당분간 계열사를 통한 자금 수혈을 이어갈 전망이다.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이날 SGC에너지로부터 6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2021년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자율은 9%로 만기는 오는 5월 31일이다.
이번 차입은 작년 11월 SGC에너지로부터 단기 차입한 800억원을 일부 상환하고 대여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GC이테크건설은 당시 9.01%의 이자율로 자금을 빌렸다. 기존 차입금의 금리가 2%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금리에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유동화증권 시장 내 자금경색이 급속하게 진행되며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했던 영향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건설사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다. SGC이테크건설의 계열사 자금 차입도 비슷한 이유로 해석된다.
SGC이테크건설은 SGC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를 통한 조달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계열사 SGC디벨롭먼트가 보유한 송암빌딩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렸다. 만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이후 열흘도 안 돼 사모채 시장을 찾아 10%의 금리에 3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최근 주택 사업 확대로 PF관련 채무보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21년 말 5433억원이던 SGC이테크건설의 지급보증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2배가량 증가해 1조653억원을 기록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최근까지도 당사가 시공하는 주택 프로젝트 수분양자 대상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과 사업 관련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27일 기준 SGC이테크건설은 대구 죽전 코아루 더리브 수분양자, 인천 주안 미추홀 더리브 수분양자, 수진역 더리브 프리미어 수분양자,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수분양자 등에 대해 중도금대출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에이치2인천북항물류 주식회사, 로운제일차 주식회사 등에 대해서는 대출약정 관련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이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을 지속함에 따라 계열사의 재무부담도 늘어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정기평가에서 SGC에너지에 대해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당분간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계열 관련 지원 부담의 변화로 인한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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