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세아베스틸지주, 새 사내이사로 전략 전문가 ‘외부영입’김수호 현대캐피탈 전무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역할 맡을 듯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06 07:45:0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체제 중 특수강사업의 중간지주사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이익은 줄어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이에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외부 인재의 영입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김수호 현대캐피탈 미래전략본부장 전무다. 회사 차원에서 김 전무를 향한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베스틸지주에서 그의 자리는 사외이사가 아니라 사내이사로 예약돼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3월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태성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과 김수호 현대캐피탈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건, 오원석 카이스트 경영대학 부학부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 이화용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을 각각 승인받는다.
세아베스틸지주의 현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들 가운데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와 정재훈 전 수원대 겸임교수의 임기가 3월 만료되는 만큼 새 사외이사들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김 전무의 사내이사 후보 선임은 양영주 대표이사의 빈 자리를 메울 인선이다. 양 대표는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모회사 세아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옮길 예정이다. 대표이사의 빈 자리를 채우는 만큼 김 전무가 주주총회에서 세아베스틸지주의 새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될 경우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무는 197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MBA 과정도 밟았다.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맥킨지를 거쳐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겼다. 다만 철강금속 관련업의 경험은 없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김수호 사내이사 후보는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는 전략기획 전문가”라며 “세아베스틸지주의 특수강사업에 최적화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조3863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이 2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연계해 제품 판매단가를 높이는 가격정책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요산업이 부진해 수익성은 낮아졌다고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와 같은 아쉬움 속에서도 주요 자회사들이 자체사업, 또는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세아베스틸지주에서 김 전무의 역할은 자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및 경쟁력 강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사업을 기반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캐스크)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세아베스틸의 캐스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품질보증심사를 통과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니켈, 크롬, 티타늄 계열 합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19년 알루미늄계열 합금 전문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당시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매출 700억원대의 회사로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알루미늄-아연합금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의 소재 적합성 인증을 받는 등 나름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전무가 세아베스틸지주의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M&A(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맥킨지에서 금융·디지털부문 한국 리더로 재직하면서 디지털·포트폴리오·M&A 관련 전략 자문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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