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구현모 KT 대표, 미디어·B2B 디지코 혁신 '유종의 미'기조연설서 '우영우', 'AI 풀스택' 등 성과 발표…싱텔과 디지털물류 솔루션 글로벌 진출
바르셀로나(스페인)=이장준 기자공개 2023-03-02 12:44: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1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MWC 202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너지를 낸 성과와 파트너들과 함께 인공지능(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는 등 성과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Singtel) CEO와 함께 디지털 물류 솔루션 글로벌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에서는 KT가 차기 CEO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하면서 추후 3년 KT를 이끌 새 얼굴들이 공개됐다. 구 대표로서는 지난 3년간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변모한 KT를 대외적으로 알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협업을 위한 시간' KT-싱텔 공동 신사업 예고
구 대표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서 진행된 키노트 세션을 진행했다. 주제는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로 업권 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합종연횡하는 모습이 반영됐다.
구 대표는 위엔콴문(Yuen Kuan Moon) 싱텔 CEO와 함께 자리에 올라 번갈아 영어로 연설을 진행했다. 싱텔그룹은 싱가포르 유무선 1위 통신사업자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호주,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세계 21개국에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제에 걸맞게 KT와 싱텔은 이 자리를 통해 AI 기반의 디지털물류 솔루션으로 함께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물류비용 부담이 큰 데 KT의 솔루션을 결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KT는 모빌리티 데이터상 지난해에 주행거리와 탄소 배출량이 모두 솔루션 적용 전과 비교해 22%씩 개선됐다.
오는 9월 KT의 AI 기술과 싱텔의 GIS 및 IT 솔루션을 결합해 싱가포르 현지에 운송 최적화 솔루션을 상용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측은 데이터센터에서도 협업을 약속했다. KT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제공 사업자로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또 싱텔의 차세대 5G 플랫폼인 '파라곤' 고도화에 KT도 동참하기로 했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부터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터(network orchestrator),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매니지먼트 등 영역에서 협업할 전망이다.
◇디지코 3년 결실 발표…차기 후보군도 KT 출신, '디지코 시즌2' 기대
아울러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존 B2C 통신서비스(Telco B2C) 중심에서 탈피해 디지코 전환 및 B2B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3년간 ABC(AI, Bigdata, Cloud)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미디어 플랫폼 등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여기 힘 입어 작년에는 전체 별도 연간 서비스매출 가운데 B2B 및 디지코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1%가 됐다.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38%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구 대표는 미디어 서비스 부문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과 플랫폼 유통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기획하고 스카이라이프TV의 ENA 채널에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기존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 AI 큐레이션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한 콘텐츠 플랫폼 '지니TV(Genie TV)'도 알렸다.
B2B 영역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뤘다. IDC와 클라우드, AI 컨택센터(AICC), AI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AI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아우른 AI 풀스택도 구축했다. KT는 AI 인프라와 응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컴플라이어(Complier), AI 펌웨어 등 소프트웨어 역량은 모레가 맡는다. AI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구현·양산하는 역할은 리벨리온이 담당하는 식으로 투자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구 대표가 KT CEO로서 전면에 나서는 국제행사는 이번 MWC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그는 연임 도전을 포기한 만큼 다음 달 주주총회일까지만 임기를 채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그가 주도한 혁신을 성황리에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기조연설을 한 날 KT가 차기 CEO 숏리스트를 발표했다는 데 있다. 인선자문단이 사외 후보자 2인을 면접대상자로 선정해 지배구조위원회에 통보했고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 후보자까지 포함해 총 4인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발표 전 정치권 인사들이 올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지만 △박윤영(前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現 KT 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윤경림(現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사장) △임헌문(前 KT Mass총괄, 사장) 등 KT 출신 인사들만 1차 경선을 통과했다.
이들 모두 ICT 전문성을 갖추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KT의 혁신 동력도 꺼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내부 인사가 선임될 경우 구 대표가 닦은 디지코 전환 배턴을 이어받아 '디지코 시즌2'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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