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DX 개척자' KT, AI 기반 모빌리티까지 접수리스포·리스코 등 물류 혁신 눈길, 구현모 대표 부스 찾아 '디지코' 응원 요청
바르셀로나(스페인)=이장준 기자공개 2023-02-28 12:44: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MWC 2023 행사 전시 콘셉트를 '글로벌 산업의 디지털전환(DX) 개척자'로 잡았다. 대항해시대의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고래를 형상화해 부스를 꾸몄다.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 파트너로서 KT의 경쟁력과 자부심을 보여준다.AI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 중에서는 특히 모빌리티 분야 플랫폼 분야 기술력이 돋보인다. 기존 물류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고 자율주행 기술까지 넘보고 있다.
구현모 대표도 이날 CEO로서 마지막 MWC 행사에 참가해 '디지코(DIGICO)' KT를 끝까지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물류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술 선도
KT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행사에서 부스를 마련했다. 공간 자체는 협소했지만 20여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준비해 배치했다. 올해 선보일 초거대 AI '믿음'을 시작으로 로봇, 메타버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모빌리티 파트를 별도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KT그룹이 보유한 AI 역량을 활용한 자율주행(ATI) 기술부터 물류 플랫폼 및 솔루션이 여기 해당한다.
AI 기반 실시간으로 최적의 운송경로 제공하는 플랫폼인 '리스포(LIS’FO, Logistics Intelligence Suite for Freight Optimization)'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운행시간과 거리를 개선해 업무 만족도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KT는 앞서 2020년부터 사내 물류를 최적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국내 물류기업 25개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서울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서울·경기 지역 대리점에 배송할 때 과거에는 37명의 배송 기사가 3400km를 운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리스포 도입 이후 AI가 최적의 루트를 찾아 34개 차량이 2600km만 운행해도 배송이 완료된다.
KT 부스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언제 여닫는지, 배송지에서 물건은 언제 받는지, 휴게 시간은 잘 확보됐는지 등 핵심 요소를 AI가 찾아내 현실적인 경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최근 롯데온의 70여개 롯데마트에 리스포를 적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리스포 적용 이후 배차 확정 준비 시간이 3분으로 감소했다. 운행 거리와 운행 시간은 각각 최대 22%, 11%씩 절감했다.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토대로 물류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솔루션 '리스코(LIS’CO, Logistics Intelligence Suite for Center Optimization)'도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물류센터의 작업 환경을 디지털 환경에 구현해 물류센터 내 시설물 배치부터 적재 방안, 근로자의 동선 등 효율적인 설계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리스코를 활용하면 물류센터의 운영 프로세스 및 작업 동선을 개선해 전반적인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대형 유통사 물류센터 현장에 직접 적용한 결과 생산성이 8%, 최대 10%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KT 부스 관계자는 "편의점 등 물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십만개 상품이 쏟아지는데 수작업이 많아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빠른 출고를 위해서는 꺼내기 쉬운 위치로 상품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데 리스코를 통해 이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주와 차주를 실시간으로 매칭하는 플랫폼 '브로캐리(Brokarry)'도 소개했다. 중개(Brokerage)와 운반(Carry)의 합성어로 화물 차량을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과 운송 일감이 필요한 기사를 실시간 매칭해주고 책임지며 운송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이다.
브로캐리는 이 과정에서 가까이에 있는 복수의 화물을 함께 운반하는 합짐, 또 배송지 인근에서의 화물 주문을 미리 받게 되는 릴레이 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공차율을 최소화하고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나아가 인프라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ATI' 기술도 공개했다.
◇구현모 대표 "디지코 KT 계속 응원해달라"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진)도 27일 오전 11시가 넘어 필리핀 컨버지(Converge) 대표이사와 함께 부스를 찾았다. 이튿날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로서 기조연설을 앞뒀다.
구 대표는 부스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이제 AI는 대세가 된 것 같다"며 "6G 관련 전시도 많이 나오고 모빌리티 얘기를 비롯해 다른 통신사(Telco)들과 협력 등이 키노트에서 언급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업종끼리) 좀 더 많이 섞이고 있단 생각이 든다"며 "여러분도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MWC 2023 출장길에 오르기 직전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말 KT 이사회의 연임 적격 심사 여부를 통과하고도 경선을 자청해 다시 한번 최종 후보자로 올랐으나 국민연금공단 등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경선이 무효로 돌아갔다.
다시금 경선 레이스를 펼치던 그는 거버넌스 이슈로 인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떨어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용퇴를 결정했다. 이번 MWC 2023에서 KT가 마련한 부스는 지난 3년간 쌓아온 디지코 역량을 총망라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구 대표의 소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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