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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후계구도 '방성빈 vs 김성주' 대진표 나왔다 빈대인 체제 '은행·투자BU장' 유력…지주 이사회 참여로 리더십 검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03 08:18: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계열사 CEO 최종 후보 추천으로 차차기 회장 승계 후보군 윤곽이 나왔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정자와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내정자는 각사 경영 외에도 은행, 비은행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달 회장에 취임하는 빈대인 내정자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리더십을 검증받는다.

방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부산은행, BNK캐피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CEO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이들은 은행BU(비즈니스유닛)장과 투자BU장을 맡아 지주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정자(좌),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내정자(우)

BNK금융은 2021년 7월 BU제도를 도입했다. BU제도는 부산은행·경남은행·BNK신용정보·BNK시스템을 은행BU로, 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BNK벤처투자를 투자BU로 묶는 조직 체계다. 성격이 유사한 계열사를 한 조직에 묶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는 취지다.

지난해 3월에는 은행BU장과 투자BU장이 비상임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참여했다. 위원회에는 소속되지 않지만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그룹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내 위상이 보장됐다. 계열사나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를 통솔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다른 금융지주의 부회장과 비슷한 성격을 갖는 보직이다.

BU장은 승계 후보군으로 그룹 지배구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BU장을 맡으면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분류됐다. 각각 차기 회장 2차 후보군, 1차 후보군에 포함돼 빈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다. 고배를 마시고 용퇴를 결정했으나 BU장으로 재직하며 리더십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는 평이다.

방 내정자는 부산은행장에 내정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외부 출신인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을 제외하고 역대 회장 모두 부산은행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BNK금융그룹이 아직 은행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행장 임기 중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좋은 환경이다.

김 내정자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췄다. BNK신용정보 대표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BNK캐피탈 CEO로 자리를 옮긴다. BNK캐피탈은 그룹 기여도가 가장 높은 비은행 계열사라는 점에서 위상에 차이가 있다. 부산은행장 시절 그를 임원으로 발탁한 빈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 내정자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빈 내정자가 전임 회장 대에서 신설된 BU제도를 손질하고 새로운 조직 체계를 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 각각 은행, 비은행 최대 계열사인 만큼 두 내정자가 중책을 맡는 구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선임 전에 공시된 주주총회소집 결의에는 비상임이사 선임 의안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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