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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화갤러리아]한화솔루션서 되찾은 기초체력, '홀로서기' 화수분되나③부동산 등 매각 부채비율 '287%→100%', 인적분할 앞서 무차입 틀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03 08:03:37

[편집자주]

명품 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품을 떠나 독립경영을 위한 부활 신호탄을 쐈다. '럭셔리 스토어'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와 함께 신사업 의지도 내비쳤다. 돌아온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과정을 짚어보고 재탄생을 위한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2021년 흡수합병된 후 광교점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올해 인적분할로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회복한 재무건전성이 제2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기 직전 2020년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부채비율은 287%에 달했다. 그이전까지 100% 안팎을 유지해오다 실적 부진과 맞물려 외부 자금조달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21년 초에 흡수합병된 후 한화솔루션의 재무제표에 포함되면서 재무 악화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다행히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부채비율은 100%로 낮아졌다.

◇면세점 철수 후 '센텀시티·광교점 매각'

백화점 사업에 집중해온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앞세워 2014년 제주국제공항,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12월에 63빌딩에 시내면세점을 개점하고 2016년 50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경쟁심화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제주공항 면세점을 계약 만기(2019년 4월) 이전인 2018년 조기 철수했고 2019년 시내면세점사업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서울 시내면세점 철수로 인한 영업외손실 335억원을 반영했다. 대전 둔산 중심사업지구 내에 위치한 백화점 '대전 타임월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지만 면세점 철수에 따른 타격으로 부채비율이 2018년 105%에서 2019년 182%로 상승했다.

또한 한화갤러리아의 부채비율도 점차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90%, 2019년 107%, 2020년 227%로 높아졌다. 특히 2020년에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07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재무 악화와 함께 사업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어가자 한화갤러리아는 결국 유형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에 천안에 위치한 센텀시티점을 3000억원, 2021년에 광교점을 6535억원에 처분했다. 처분한 자산은 장기임차해 백화점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했다.


◇'대전 타임월드' 매각 보류, 실탄 장전 전략은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 2021년 흡수합병된 후 바로 광교점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동부채 항목의 차입금과 비유동부채의 장기차입금이 2021년부터 각각 0원으로 표기됐다.

2020년 말 기준 유동부채의 차입금과 비유동부채의 장기차입금은 각각 5082억원, 1366억원으로 총 6448억원을 기록했다. 광교점의 처분가가 653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통해 차입금을 모두 털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대목은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보유한 대전 타임월드도 매각 대상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 확보와 신규사업 투자재원 마련이 매각 목적이었다. 다만 2021년에 원매자와 가격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매각이 잠정 보류됐다.

이를 보면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되기 전부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던 양상이다. 향후 신사업 계획과 투자 규모가 정해지면 자산유동화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고 부채비율이 낮아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다시 차입 등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고금리 기조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사업 밑그림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광교점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며 "이를 통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시켰고 이는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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