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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경영권 분쟁]하이브 공개매수 차질…매서워진 금감원 눈초리6일 결과공시, 소액주주 참여 미미한 듯…시세조정 의혹까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07 13:10: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7: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금융감독원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635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의결해놓고 진행되지 않은 것도 이런 눈치를 봤기 때문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원장의 발언은 무게감이 상당하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등해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서다. 더욱이 금감원은 하이브가 IBK투자증권을 통한 기타법인 매수거래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요청받을 때부터 자사주 매입 등과 관련해서 SM엔터테인먼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불공정거래 통한 주가 부양 의혹에 '강경대처' 경고

이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불공정거래로 상승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정 세력이나 집단이 위법요소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익 취득이 성사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략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이 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경고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위법행위가 발견됐을 시 금융당국이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이 원장의 경고발언을 놓고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과 연관시키는 해석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 이익을 제고하겠다는 명목으로 2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635억원 규모로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신규 체결하는 안건을 의결했지만 결국 계약은 진행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계약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하는 한편 하이브가 신한투자증권 등 주관사에 압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돌연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주 신탁계약을 취소한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주시한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은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취하는 방편"이라며 "SM은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기에 금감원에서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일찌감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와 관련해 일련의 사건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3만원대로 급등한 것을 놓고 16일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3만원으로 급등하는 결정적 국면에서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며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입장문을 냈다.

◇하이브, SM 주가 급등에 공개매수 실패

금감원의 눈초리가 싸늘해진 데에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불공정거래로 주가가 올라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금감원으로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하이브가 2월 10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결과가 신통찮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등 주관사가 공개매수 결과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9만원에서 12만~13만원대로 급등한 탓으로 풀이된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기 하루 전인 9일까지만 해도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9만8500원을 기록했다. 그나마도 연초 7만원대에서 많이 상승한 편이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급한 것과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12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가 그보다 높아졌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배경이다.

하이브는 당초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최종 40% 확보하려고 했다. 이 전 총괄 지분을 14%가량 인수한 데 이어 25%가량을 공개매수하면서다. 일반적으로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경영권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개매수 실패는 하이브로서 뼈아픈 결과일 수 있다.

한편 공개매수 결과는 6일 공시될 예정이다. 결제일이 6일인데 따른 것이다. 공개매수 주관업무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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