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장윤중, 배재현 대신 SM엔터 이사 후보로…노림수는카카오엔터 해외법인 합작사로…장윤중 이사회 진입,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총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4 12:46: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북미·남미 등 글로벌사업 거점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해외법인을 활용하고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초대 수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음원 유통사업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할 예정이었다는 의미다.장 부사장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당초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를 SM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장 부사장을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하려 했지만 이런 계획을 바꿨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개입설에 힘이 실릴 것을 의식해 계획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배재현 대신 장윤중 SM 이사회 후보로, 여론 의식했나
23일 더벨이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서에 따르면 'SM은 카카오엔터가 지명하는 배재현을 SM의 제 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본건 투자계약에 따른 거래종료일 이후 카카오엔터가 요청하는 날까지 카카오엔터가 지명하는 장윤중을 SM의 글로벌 음원 유통을 총괄하는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로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재현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려 이사진에 포함시키고 장 부사장을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하려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22일 공시된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소집공고 등에 따르면 배재현 대표 대신 장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계획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재현 대표가 카카오 사내이사가 돼도 다른 기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다만 배재현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르면 카카오의 경영 참여설에 힘을 실을 수 있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재현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1월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는 현재 카카오의 사내이사 후보에 올라 3월 정기 주총 의결을 앞두고 있다.

◇장윤중 SM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총괄, 존재감 '부각'
비록 후보에는 올랐지만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그러나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더라도 장 부사장이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사업에 개입할 여지는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협력 계약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요청하는 날까지 장 부사장을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음원 유통 총괄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키로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어서다.
이 조항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제기한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카카오가 9%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효력이 발휘된다.
더욱이 사업협력계약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법인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으로 합의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이 경우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는 장 부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장 부사장이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국법인 CEO를 맡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007년 LG상사의 IT사업를 거쳐 2009년 Frost & Sullivan ICT Division 컨설팅 애널리스트, 2015년 Sony Music Entertainment Korea/Asia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Global Strategy Officer과 함께 미국법인 CEO도 겸직하고 있다.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음원 유통사업 거점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해외법인을 활용하고 그 수장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을 기용하려 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과 인사권 일부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음반과 음원, IP를 활용한 콘텐츠 유통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SM엔터테인먼트가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카카오에게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이는 이미 예고했던 것과 맥락이 같다는 입장이다. 장철혁 CFO는 22일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글로벌 전략의 핵심 지역에 통합법인을 운영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카카오가 이미 구축해놓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적 커버리지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CFO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과 활동에 대해 통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을 세워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 시 양사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추진된 일이라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이비엘·컴퍼스, 기대보다 낮은 ORR에도 유의성 충족
- 애경산업, 대표 간담회 통해 매각 검토 공식화
-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주 장명호, 4년만에 대표 복귀
- [달바글로벌 road to IPO]'콜옵션' 행사 위한 구주매출…'경영권 강화' 진행 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하반기 출범' 안다글로리, 전략 다양화 개시
- 키움투자운용, 삼성운용 출신 '마케터' 영입한다
- 코웨이 주총 D-3, '표대결' 관전포인트는
- JB운용, '최원철 대표' 꽂힌 CR리츠 4곳 추진
- 삼성증권, '기관전용 PEF 사업' 채비 장기화
-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 환율 상승에 수익률 부진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
- SM엔터 주가 '다시 10만원대'…MD사업·디어유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