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장철혁, 홍콩 출장길…해외 우호세력 확보 목적?2018년 이후 첫 해외 IR, CFO로서 첫 참여…얼라인파트너스 네트워크 활용?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02 12:44: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장 CFO가 2월 7일부터 진행된 SM 3.0 발표를 도맡아 언론 대응에서부터 IR까지 진두지휘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장에 따른 공백은 의외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장 CFO는 현재 대표이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장 CFO가 우군이 될 투자자를 확보하고자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이브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지분율은 14%로 높지 않다. 공개매수로 확보할 지분도 아직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하이브를 견제할 세력을 확보하고자 해외로 나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장 CFO가 27일부터 3월 2일까지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요 경영현황을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설명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해외 IR에 직접 나서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12월 미국 뉴욕을 끝으로 더 이상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해외 IR에 나선 적이 없다.
장 CFO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장 CFO는 2022년 초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경영상 장 CFO의 비중이 커서다.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의 거버넌스 개혁안인 SM 3.0 발표뿐 아니라 언론 대응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더욱이 장 CFO는 현재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내고 사내이사 후보로 장 CFO를 포함해 김지원 마케팅센터장과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장 등 3명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장 CFO는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 후보를 가장 상단에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장 CFO를 대표이사에 내정해 뒀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장 CFO가 해외 출장을 강행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장 CFO가 해외 기관투자자를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움직이고 있다고 바라본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확보해 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과 연합, 하이브에 대항할 세력을 구축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분을 14%가량 넘겨받아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을 확고하게 지킬 수 있을 만한 규모는 아니다. 법원 판결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가량 확보해 언제든지 하이브의 지배력을 흔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 기관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해둔 만큼 장 CFO가 이를 활용하고자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대표도 현재 홍콩으로 해외 출장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총 운용자산(AUM) 1조원을 만들겠다며 27일 홍콩으로 출국해 3월 1일 귀국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출장 일정이 장 CFO와 겹치는 셈이다.
한편 장 CFO는 이런 관측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IR 활동을 위한 업무”라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장사 재무분석]정상화된 메가존클라우드 부채비율, 결손으로 '악화'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캐시플로 모니터]세아상역, '재고감축' 실적 부진 속 현금흐름 개선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비상장사 재무분석]IPO 잰걸음 메가존클라우드, RCPS 리스크 해소
- [비상장사 재무분석]자본잠식 '웨이브', 증자보다 수익성 개선 집중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Board Index/네이버]발빠른 인권경영실 '신설'…현황 공개는 미흡
- M캐피탈, 투자금융자산 담보 3000억 대출 추진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
- 지난해 BTS 일부 멤버 재계약 금액, 500억대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