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생 예경탁' 경남은행장 내정에 임원진 '폭풍전야' 임원 18명 중 17명이 예 내정자보다 나이 많아…11명 임기 만료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06 08:06:0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사진)가 행장 최종 후보로 선임되자 임원진은 '폭풍전야'다. 임원 18명 중 17명이 1966년 11월생인 예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중 11명의 임기가 만료돼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행장 선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 내정자를 포함한 경남은행 임원진(사외이사 제외) 다수는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임기를 다했으나 경남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젠 예 내정자의 의중에 거취가 달렸다.
예 내정자는 당초 경남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당연 후보군은 현직 행장과 지주 전무 및 은행 부행장 직급 임원, 계열사 대표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정성재 지주 일시대표이사가 추천권을 행사해 부행장보로 2년 이상 재직한 임원들을 후보군에 포함하면서 판도가 변했다. 예 내정자는 2021년 1월 부행장보가 됐다.
예 내정자가 롱리스트에 포함될 때만 해도 그의 행장 선임을 점치는 시선은 드물었다. 그는 1966년 11월생으로 행장, 부행장급은 물론 상무 직급 임원들보다 나이가 젊기 때문이다. 1970년생으로 예 내정자보다 유일하게 나이가 어린 김진한 경남은행 상무는 외부 영입 인사다.
예 내정자가 1·2차 후보군에 잇따라 포함된 데 이어 최홍영 경남은행장의 용퇴로 차기 행장에 낙점되자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일시대표는 빈 내정자의 뜻을 반영해 추천권을 행사했다. 내부 출신 중 최연소인 예 내정자에게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경남은행 안팎에선 예 내정자 선임을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같은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에 비해 임원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평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임원 21명 중 15명이 1965년 7월생인 방성빈 행장 내정자보다 나이가 어리다. 상무 직급 임원들이 예 내정자와 비교해 나이가 많거나 같은 경남은행과 대비된다.
예 내정자의 인사를 앞두고 같은 지방 금융지주인 DGB금융의 사례도 회자된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지주와 대구은행 임원 17명 중 11명을 퇴임시키고 8명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대구상고, 영남대 등 학교 파벌을 형성하고 있었던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차원이었다.
빈 내정자의 계파 청산 의지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은행 내에 부산상고, 동아대 학맥이 존재한다면 경남은행에는 경남대 출신 임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예 내정자는 부산대 출신으로 경남은행 내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 특정 계파를 견제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을 정립할 적임자인 셈이다.
예 내정자 취임이 부산은행-경남은행 통합 물꼬를 틀지도 관심이다. 양행 임원들의 보직 중복은 합병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당수 임원이 퇴진할 경우 통합을 반대하는 여론이 약화된다. 예 내정자가 부산은행 임원진의 3분의 1과 부산대 동문으로 합병 논의 매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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